지난 2024년은 인천항이 중동발 위기 심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잇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한 해다. 인천항은 지난해 역대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인 356만TEU를 기록하고, 해양관광여객도 125만명을 이뤄냈다. 이 밖에도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사업자 선정,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자 선정, 동반성장 평가 3년 연속 최우수 달성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이경규 IPA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인천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임직원과 인천항 가족들의 노고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IPA 창립 20주년을 맞는 목표
2025년은 IPA가 창립 20주년을 맞는 해다. 공사는 올해 목표로 선제적 마케팅을 통한 컨테이너 물동량 360만TEU 달성, 인천항 해양관광 여객 135만명 달성, 미래 성장을 위한 항만 인프라 건설, 지역사회와 연계한 상생 발전 추진 등을 정했다.
또 안전하고 쾌적한 인천항 조성, 사회적 가치 창출 및 ESG 경영문화 확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2025년 인천항 물동량 목표와 마케팅 전략
“올해는 컨테이너 물동량 360만TEU 달성을 위해 포트세일즈 확대와 선사·화주·포워더를 대상으로 선제적인 마케팅을 펼치겠습니다.”
이 사장은 먼저 항로를 다변화해 시장 변화에 적기 대처할 계획이다. 그는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및 컨테이너 운임 변동에 따른 시장 변화를 적기에 파악해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전략 항로를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략지역 및 전략화물에 대한 도전적 신규 항로를 개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선사 및 화주·포워더를 대상으로 인센티브제도와 연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PA는 또 특화화물 중점 유치를 위해 전자상거래나 K푸드 등 특화화물 중점 화물 마케팅을 통해 인천항 물동량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통합검사장, 해상특송물류센터 등 신규 배후단지 인프라를 연계한 신속한 통관에 중점을 둔 마케팅 강화로 수도권 공급·수요 기반 이커머스 수출입 활성화를 추진한다. 여기에 아암2단지 2단계 신규 입주 기업 유치와 연계해 K-푸드 화물 유치 마케팅에도 나선다.
IPA는 수출입 기업 지원 관련 물류 환경과 고객 수요를 반영한 수출입 물류 기업의 지원을 통해 인천항 물동량을 증대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수출입 관련 유관 기관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기업의 애로사항과 지원사항을 적극 발굴하는 등 수출입 기업 대상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IPA 해외사무소는 현지 물류 환경과 고객 수요를 반영한 전략화물 중점 마케팅으로 인천항 물동량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단체 네트워킹을 통한 신규 화물 발굴 및 타깃 마케팅을 해 물동량 증대를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객 및 해양관광 활성화 방안
지난해 인천항은 크루즈와 한중카페리, 연안 여객 등 바닷길로 찾은 관광객이 125만명을 기록했다. IPA는 올해 인천항 해양관광객 135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이 사장은 “올해는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연계한 크루즈 모항 운항(플라이앤크루즈·Fly&Cruise)을 종전 5항차에서 20항차까지 유치해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월드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플라이앤크루즈는 인천공항을 통해 입출국하고 인천항에서 크루즈를 탑승하는 관광상품이다.
IPA는 또 인천시민이 버스요금(1천500원)으로 도서지역을 방문할 수 있는 ‘인천 아이(i)-바다패스’ 도입에 따라 연안 여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해 도서지역 주민과 섬 여행객의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을 위해 행정과 인프라를 개선한다. 이를 위해 IPA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98면의 임시 주차면을 확보했으며 실시간 운항정보를 제공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인다. 또 승하차 장소를 새로 만들어 차량과 여객의 동선을 분리한다.
미래 성장을 위한 항만 인프라 건설·운영
IPA는 지속적인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따라 부두 적기 공급 및 장래 물동량 처리를 위해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를 완전 자동화 부두로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신항 1-2단계 하부 공사 공정 95%를 이뤘으며 터미널 운영사업자 선정 및 실시협약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했다. 올해는 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하부공 축조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수요 예측과 물류 흐름을 최적화 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완전 자동화 항만 조성을 위한 상부시설 설계 및 착공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암물류 2단지 1단계 사업은 오는 5월 준공할 예정인 ‘첨단 스마트 공동물류센터’에 첨단 물류장비를 설치·운영하고 26개 중소화주 대상 첨단 장비를 공유해 공동 수배송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 IPA는 또 올해 상반기에 아암물류 2단지 2단계 수요 기반 운영계획(59만㎡)을 확정,공급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유치 업종 및 공급 방식 등을 감안해 냉동냉장, 복합화물, 공동물류, 제조물류 등을 유치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인천 신항을 지원하는 신항 2-1단계 항만배후단지 157만㎡ 개발 주체가 IPA로 결정돼 배후단지의 공익적 사용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신항 2-1단계 항만배후단지 사업계획을 수립해 항만배후단지와 물류 환경 현황 분석 및 임대료 검토, 수요조사 결과에 기반한 배후단지 개발 콘셉트 및 테마 설정 등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급 시기 검토, 재원 조달 계획 및 사업 추진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상생 발전
IPA는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을 통해 해양문화 도심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등 인천항과 원도심 발전의 초석으로 삼을 방침이다. IPA는 지난해 12월 인천시, 인천도시공사(iH)와 함께 해양수산부의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올해는 각종 제반 절차를 병행 추진해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으로 12월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중고차 수출산업 선진화 및 인천항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은 인천 남항 역무선 배후부지 일대에 친환경·첨단으로 조성한다. IPA는 지난해 운영사업자와 사업추진계약 및 임대차계약을 했으며 현재 각종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천해양수산청에 비관리청항만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마치고 하반기에 1단계 조성사업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골든하버 잔여 부지(CS1~CS7)에 대해 현 부동산 시장에 부합하는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해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IPA는 세계 경제 불황과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신규 도입 시설 검토와 부지 매각·임대·직영 등 다양한 공급 방식을 검토해 투자환경 변화에 맞춘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투자유치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운영하고 투자유치 설명회를 적극적으로 열어 잠재 수요자 대상 투자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항만 안전과 보안 계획
IPA는 올해 인천항 중대재해 ‘제로(Zero)’, 재난 및 안전 분야 정부평가 등급을 상향하는 게 목표다. 먼저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을 기반으로 철저하게 안전관리를 하고 근로자 참여 확대를 통한 안전 경영을 정착시킨다. 또 항만사업장에 대한 안전관리 지원 활동을 강화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확대에 따른 소규모 기업의 안전체계 구축도 적극 지원해 모두가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중대재해 제로(Zero) 달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교육 운영과 품질관리에 나서고 HR(Human Resource) 시스템과 연계한 교육관리로 임직원 안전 역량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IPA는 디지털 기술 변화에 맞춰 첨단 기술을 적용한 보안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계획이다. 먼저 안티드론을 도입하고 순찰드론을 확대하는 등 첨단 무인 항만보안체계 전환 추진으로 항만 보안업무 및 보안인력의 효율성을 높인다.
사회적 가치 창출 및 ESG 경영문화 확산 계획
IPA는 지역 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원사업, 취약 분야별 사회공헌 프로젝트 및 공정경제 확립, 항만 특화인력 양성과 창업기업 육성 등 책임경영을 선도하며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다양한 동반성장 지원 활동을 펼친 결과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항만공기업 최초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부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청렴한 공직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한 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 평가’에서 2회 연속 AA(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IPA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자세로 업무 전반에서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청렴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IPA 창립 20주년 맞아 인천항 비상 나설 것
이경규 IPA 사장은 “올해는 각국 보호무역주의(고관세), 저성장, 고환율 등 대내외 여건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2기가 본격 출범함에 따라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교역량 감소와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PA 구성원 모두가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적극 소통하면서 맡은 분야에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2025년 창립 20주년을 맞는 IPA는 인천항의 비상을 위해 힘차게 새해를 시작할 것”이라며 “인천항과 IPA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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