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만나는 세상... 런던이의 마법병원·새처럼

■ 런던이의 마법병원(글 김미란, 그림 스티브, JU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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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BOO 제공

 

비 오는 날 우연히 만난 무지개 지렁이와 함께 마법병원으로 떠난 ‘런던이’. 일상은 두려운 일들 투성이지만, 그만큼 재밌고 신나는 모험도 많다. 두려움은 점차 두근거림으로 바뀌고 마법의 세계에서 주사기 귀신, 북극곰 베개, 브로콜리 의사 등의 친구들을 만나며 자신감과 용기까지 곁들이게 된다.

 

지난해 8월 출간된 ‘런던이의 마법병원’이 출간 이후 독자들의 지속적인 호응을 얻으며 6쇄를 준비 중이다. 책은 주사기 맞기, 양치질, 편식과 같은 어린이들의 일상적인 두려움을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3D 영화가 펼쳐지듯 섬세하고 입체적인 그림이 화려한 색감과 몽환적인 색채로 표현돼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로 모험을 떠나게 한다.

 

독립출판사 주부(JUBOO)의 오영준 대표가 그의 아내와 김미란 작가와 직접 만든 작품으로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두려움과 어려움을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심리적 용기와 자기 이해를 키우고 가족의 사랑과 친구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독자들의 반응에 힘입어 해외 시장도 준비 중이다. 오영준 주부 공동대표는 “현재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와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 등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후속작 런던이의 마법학교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 새처럼(글·그림 포푸라기,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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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제공

 

어느 겨울날 무표정한 얼굴로 한 아이가 창밖을 내다본다. 함박눈을 보고 밖에 나온 아이는 하얀 눈 위에 찍힌 새 발자국을 따라 걸어간다. 놀이터를 지나 새 발자국이 얼기설기 찍힌 곳에 도착한 아이. 그곳에서 모여 놀았던 수많은 새들을 상상하고 아이가 발자국 모양에서 새의 형상을 발견한 그 순간, 발자국이 새가 되어 푸드덕 날아간다. 아이는 새처럼 날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 채 사뿐히 눈 위에 눕고, 이내 붉은 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제2회 창비그림책상’ 대상작인 ‘새처럼’은 20여 년 동안 동화, 그림책, 그래픽노블 등 다양한 어린이책에 진솔한 그림을 그려온 포푸라기 작가가 펴낸 첫 번째 창작 그림책이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 한 아이가 눈길을 걸으며 펼쳐 내는 상상을 그린다. 하늘을 훨훨 날며 자유를 만끽하던 주인공은 갑자기 몰려온 먹구름을 만나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용기를 내어 먹구름 사이로 가볍게 피한다. 작고 여리지만 새로운 상상을 지닌 존재가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새 발자국의 형상은 평화와 반전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평화 기호(☮)’와 닮아 있다. 작품 전반에 나오는 알록달록한 새 발자국은 땅에 머물지 않고 하늘로 자유롭게 비상하는 새처럼 보이기도 하고, 전쟁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찬란한 발걸음으로도 읽힌다. 세상은 진보했지만 여전히 전쟁과 폭력을 견디며 살아가는 수많은 아이들이 있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찬란한 발걸음을 믿는 작가의 의지가 깃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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