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 시행 ㈜DCRE, 2천억 공공기여 ‘논란’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비, 사용목적 안 맞아” 입주민 반발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3일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용현 ·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복합문화커뮤니티사업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DCRE 정창현 대표이사와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3일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용현 ·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복합문화커뮤니티사업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DCRE 정창현 대표이사와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디씨알이(DCRE)가 복합문화시설 및 미추홀구 신청사 등 약 2천억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 하지만 입주자들은 이 중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비 지원은 도시개발사업의 취지 등에 맞지 않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일 인천시와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DCRE는 미추홀구 학익동 587의1 일원 154만6천747㎡(46만7천800평)에 총 9개 단지, 1만3천여 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DCRE는 공공기여로 2천억원을 부담, 복합문화시설과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DCRE는 시·구와 양해각서(MOU)를 통해 용현·학익 1블록에 복합문화시설을 짓는데 1천300억원,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에 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우선 DCRE와 시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입지 분석 등에 나선 뒤 사업의 범위, 업무 분담, 비용 분담 등 세부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복합문화시설에는 문화·체육시설은 물론 주민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 등이 들어선다.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3일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용현 ·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복합문화커뮤니티사업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DCRE 정창현 대표이사와 협약을 맺고있다. 인천시 제공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3일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용현 ·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복합문화커뮤니티사업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DCRE 정창현 대표이사와 협약을 맺고있다. 인천시 제공

 

이와 함께 DCRE는 오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미추홀구 숭의동 131의1번지 일원에 2만3천81㎡(6천982평) 규모의 미추홀구 신청사를 건립한다. 지난 1969년에 지어진 미추홀구 청사는 시설 노후화는 물론 안전문제, 각종 시설 등의 분산 배치 등의 문제가 산적하다. 이 때문에 청사를 이용하는 주민들과 직원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DCRE는 어려운 재정여건에 놓인 미추홀구를 위해 신청사를 건립하고 시티오씨엘 주민, 나아가 미추홀구 전체 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이 3일 구청 기자실에서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박귀빈기자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이 3일 구청 기자실에서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박귀빈기자

 

이영훈 구청장은 “동양제철화학 공장으로 50년 넘게 악취와 분진 등으로 많은 주민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왔다”며 “주민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을 줄 방안을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신청사 건립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후 청사의 안전성 해결 및 관리 효율성을 확보하고 행정기능을 통합해 주민들에게 조금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창현 DCRE 대표는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이 지역이 원도심에서 신도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공기여라는 의미있는 결정을 했다”며 “이번 사회적 환원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이 3일 구청장 회의실에서 열린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DCRE 정창현 대표이사와 협약을 맺고있다. 미추홀구 제공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이 3일 구청장 회의실에서 열린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DCRE 정창현 대표이사와 협약을 맺고있다. 미추홀구 제공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공공기여금 사용이 도시개발사업의 취지 및 법적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입주민들은 미추홀구 신청사는 도시개발사업과는 연관도 없는 행정적인 목적으로 지어지는 시설일 뿐, 공공기여금 사용 목적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두선 시티오씨엘 1단지 입주자 대표 회장은 “공공기여금은 도시개발 사업 부지 내 공공시설 및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한 시설에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공공기여금이 미추홀구 신청사 건설에 쓸 것이 아니라 정당하고 공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