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정국, ‘설 명절’ 민심은 어디로…인천 정가, 밥상 민심 살핀다

국힘, 지역 돌며 귀성객·성묘객맞이, 尹대통령 탄핵심판 논란 적극 설명
민주, 터미널·시장 등 찾아 소통 행보, 계엄 불법성 강조, 경제 해결책 제시

국회의원 배지. 경기일보DB
국회의원 배지. 경기일보DB

 

인천의 여야 정치권이 설 연휴를 맞아 민심 살피기에 나선다. 탄핵 정국의 후폭풍을 최소화하면서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취약계층 시설 등을 찾는 등 민심 끌어안기에도 집중한다.

 

2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동⸱미추홀을)은 지역 시·구의원들과 함께 용현시장과 용남시장, 토지금고시장 등을 둘러보며 민심 살피기에 나선다. 또 같은 당 배준영 의원(중·강화·옹진)은 설 연휴 전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고향인 옹진군의 각 섬으로 들어가는 귀성객들을 맞고, 강화와 중구지역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많은 주민이 몰리는 곳에서 인사하며 민심을 듣는다.

 

이들은 야당의 입법 횡포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및 수사 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할 전망이다. 최근 윤 대통령과 별개로 연초부터 정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지지세력의 결집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당직자 및 시·구의원들과 함께 오는 27일 인천종합터미널에서 귀성 인사를 하고,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과 부평구 인천가족공원도 찾아 주민과 성묘객 등을 만난다. 손범규 시당위원장은 “어려운 시국이지만 모든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냈으면 한다”며 “명절 기간에도 열심히 민심을 듣고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계양을)가 24일 지역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명절 인사를 하고, 장애인시설과 아동센터 등을 찾아 명절 기간 소외된 주민들을 챙기며 민심을 살핀다. 연휴 기간에는 전통시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민심을 듣고 경찰서와 소방서도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박찬대 원내대표(연수갑)와 김교흥 의원(서구갑) 등도 지역 전통시장 등 민생 현장을 찾아 설 민심을 듣는다. 유동수 의원(계양갑)은 25~26일 계양시장과 작전시장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맹성규 의원(남동갑)은 건설관계자 민생간담회를 비롯해 전통시장·경찰지구대·소방서 등을 방문한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불법성과 함께 대통령 탄핵이 불가피 한 점 등을 강조하면서도 경제 악화 문제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민주당이 탄핵 정국에서도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쥐지 못하고 있는 만큼, 경제 상황 타개로 민심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인천시당에서는 24일 국회의원과 광역·기초의원, 당직자 등이 인천종합터미널을 찾아 귀성객들을 만난다. 고남석 시당위원장은 “탄핵 정국으로 민생 경제가 도탄에 빠졌다고 할 정도로 정말 힘든 명절이다”며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에게 정치인으로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을 하루 빨리 수습해 다시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인천의 자치단체장들도 설을 맞아 민생 돌보기에 나선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오는 26~27일 인천 곳곳을 찾는 민생 현장 방문에 나선다. 유 시장은 26일 동구 인천의료원을 찾아 응급의료 대책을 점검하고, 이어 미추홀구 119종합상황실에서는 미추홀구청, 소방 관계자 등과 안전예방 점검에 나선다. 이날 일정 마지막으로는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아 해상교통 안전점검을 한다. 27일에는 부평구 인천가족공원과 여성긴급전화1366을 방문해 연휴 기간 장사시설 및 위기여성 상담지원 현장을 점검하고, 계양구 계산시장에서는 장을 보기 위해 찾은 주민들과 소상공인들을 만난다.

 

이 밖에 김정헌 중구청장은 성묘객이 몰리는 운북동 영종공설묘지를 찾아 안전 대책을 살피고 근무 중인 직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도 24일 송도역전시장에서 설 맞이 전통시장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24일 지역에 있는 507여단 47대대와 제9공수특전여단 등 군부대를 방문해 어수선한 정국에서도 국민을 지키는 장병들을 격려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야 모두 탄핵 정국에 따른 혼란이 큰 가운데, 이번 설 명절에 조금이라도 민심을 듣기 위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야 모두 만약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까지 염두해두고 이번 설에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애쓸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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