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재해복구’ 정비공사 진행 업체, 하천바닥 등에 사용했다지만 점검결과 대부분 호안블록 마감 환경단체, 불법 반출 가능성 제기 市 “현장 조사후 조치 취하겠다”
여주 산북면 주어천과 안두렁천 하천정비공사 현장에서 자연석 불법 반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공사현장에서 나온 자연석들이 공사 외 용도로 불법 반출된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3일 시와 산북면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주어천과 안두렁천 재해복구사업을 위해 312억8천600만원을 들여 하천정비공사를 진행 중이다.
주어천 개선복구사업은 213억1천200만원을 투입해 3.4㎞의 제방 축제, 2만8천17㎡의 호안 설치, 8개의 교량 공사를 포함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지난해 12월11일부터 오는 3월31일까지 T건설과 W건설 등이 시공을 맡고 있다. 안두렁천은 99억7천400만원을 들여 제방 축제(2.14㎞)와 호안 설치(6,921㎡), 9개의 교량 건설을 진행 중이다.
공사 과정에서 두 시공업체는 하천에 쌓인 자연석들을 제방축제와 호안설치 등에 사용했고, 남은 자연석들은 하천바닥 정비에 투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시공업체 등이 자연석을 무단 반출해 전원주택지 조경공사에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맞서고 있다.
주어천과 안두렁천 상류는 양자산 계곡으로 이어지는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하천에 크고 작은 자연석들이 많이 쌓여 있다.
하지만 현장을 점검한 결과, 제방 축제 대부분은 시멘트 구조물인 호안블럭으로 마감됐고 자연석으로 축조된 제방은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단체는 하천 바닥에 쌓인 자연석들이 고가에 거래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일부 자연석이 불법으로 반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돈이 될 수 있는 자연석들이 사라지고 누군가에게 거래됐다면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 관계자는 “하천정비 과정에서 발생한 자연석은 현장에서 파쇄해 정비공사에 사용했다. 외부로 반출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 조사를 통해 문제가 발견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자연석이 발견된 전원주택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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