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단기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구직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색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알바들이 M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당근마켓 알바 구직 페이지에는 경기도 곳곳에서 ‘노린재 잡아주세요 제발’, ‘택배 대리수령 해주실 분’, ‘음쓰(음식물쓰레기) 버려주실 분’ 등의 글이 올라왔다. 근거리에서 일할 사람을 찾는 이른바 ‘이웃알바’ 게시글이다.
이웃알바는 가까운 거리에 사는 이웃에게 일상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형태로, 글이 올라오는 즉시 모집 마감이 되는 등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일회성 소일거리부터 정기적인 부업 제안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며 대부분 건당으로 급여가 지급된다. 건당 6천 원부터 2만 원까지 금액대는 다양하다.
‘꿀잠’을 자면 고액의 시급을 지급하는 겨울잠 알바도 주목된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은 여행 플랫폼 스테이폴리오와 ‘함께 한옥에서 꿀잠 잘 알바생 모집’ 이벤트를 지난 22일까지 진행했다.
한옥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마음껏 자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알바생으로 뽑힌 사람은 한옥 숙소를 체험한 후 개인 SNS에 후기를 올리면 알바비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앞서 지난해 1월 시몬스 침대도 이천의 ‘시몬스 테라스’에서 1시간 자고 일어나면 300만 원을 지급하는 알바를 모집한 적이 있다. 당시 경쟁률은 6만 대 1로 치열했으며 알바 구직자들에게 “최고의 꿀알바”라는 평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색 단기 알바가 MZ세대의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로 ‘모집 및 구직자·고용자 간 매칭이 모두 온라인상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들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을 통해서는 수요과 공급 간 매칭이 굉장히 수월하게 된다”며 “젊은 층은 점점 익명의 사회로 변해 가는 분위기라 사람 간의 직접적인 교류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청년들도 인터넷상에서 이웃알바를 모집하면 서로의 자원을 쉽게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도 온라인상의 모집과 추첨으로 알바를 구하면 아직 선호 브랜드가 없는 MZ세대 고객을 쉽게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러한 형태의 알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알바생 5명 중 3명은 설 연휴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알바천국이 알바생 585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근무 계획'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66.5%가 “설 연휴에도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답했다.
특히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 않은 270명 중 54.4%는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설 연휴에 아르바이트를 계획 중”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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