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특히 독감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다시 마스크를 꺼내고 병원·약국마다 장사진을 이룬다고 한다. 고열과 기침, 인후통 등 증세가 심하고 오래가는 그야말로 독감이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1월 첫 주를 정점으로 다소 수그러들었다. 외래환자 1천명당 1월 첫 주 99.8명이었다가 둘째 주엔 86.1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인천은 갈수록 환자 수가 급증하며 빠르게 번지고 있다. 독감 합병증에 따른 첫 번째 사망자까지 나와 보건 당국이 비상이다. 지난 20일 기준 독감으로 인한 입원환자 수가 179명이다. 지난 4일(82명)과 비교, 2배 이상 늘었다. 이런 가운데 어린이 등 고위험군 백신 접종률은 현재 그다지 높지 않다. 곧 명절이 닥칠 참이어서 더 걱정이다.
지난 1월 5~11일(1월 2주 차) 기준 인천의 독감 환자 수가 외래환자 1천명당 109.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4주 차의 6.4명과 비교, 무려 17배다. 인천은 지난 12월 1주 차 7.7명, 2주 차 16.0명, 3주 차 34.4명, 4주 차 64.6명 등으로 독감 환자 수가 줄곧 불어났다. 올해 1월 1주 차에도 86.5명이었다. 주로 18세 미만 연령층에 쏠려 있다.
특히 최근 인천의 한 병원에서 어르신 환자가 독감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독감은 폐렴, 천식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특히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 등 고위험군에는 치명적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의 경우 면역력이 더 약해 합병증에 걸리기 쉽고 자칫 사망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요즘 지역 종합병원 응급실에도 합병증 의심 환자가 많다고 한다.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무료로 백신을 접종해 준다. 그러나 인천의 백신 접종률은 평균 75%에 그친다. 어린이 70.3%, 임산부 66.7%, 어르신 80.2% 정도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큰 때문으로 본다. 그래도 백신을 맞지 않으면 합병증 등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도 따른다.
이번 독감은 2016년 이래 9년 만의 가장 심각한 확산세라고 한다. 이참에 이례적으로 긴 설 연휴에 들어간다. 다 아는 얘기지만 전문가들의 예방수칙을 귀담아 들을 때다.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할 것을 강조한다.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 찬 기운에 몸을 오래 노출시키는 것도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과로 과음 등도 마찬가지다. 세심한 개인방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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