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인천 자동차·반도체 우려... 바이오 기대

인천 주요 산업계 ‘희비 교차’
수출 환경 변화 대응책 시급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둔 가운데, 인천의 주요 산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과 반도체 업계는 우려가, 바이오·의약품 업계는 기대감이 크다. 지역 안팎에서는 인천시와 인천상공회의소 등이 기업들의 수출 피해 차단 및 효과 극대화 등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인천시와 인천상의,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 등에 따르면 인천의 주요 수출 국가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1월 기준 18.2%로 중국에 이어 2번째로 크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중심 보호무역주의,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이상 관세 부과, 미래차 확대 속도 지연 등을 예고하고 있어 인천의 주요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남동국가산업단지의 A업체는 20여년째 한국GM 부평공장에 자동차 엔진 부품을 전담으로 납품하고 있지만 부평2공장 폐쇄 여파 등으로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 생산으로 전환, 살 길을 찾으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미래차 확대 속도를 늦추겠다는 기조가 국내 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생산 전환이 독이 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남동산단의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만드는 B업체도 걱정이 크다. 현재 국내 반도체 제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따라 관세를 거의 부과하지 않는다. 인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취임 전부터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해 업계가 긴장 중”이라며 “실제 관세 부과에 나선다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미국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의약품 업계는 미국의 중국 바이오 제품 관세 인상에 따른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상민경 인천경제동향분석센터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달라지는 수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거나 수출국 다변화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보조금 등 인천시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상의와 함께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우려 사항이나 필요한 대책 등 관련 의견을 듣고 있다”며 “취임 뒤 상황을 지켜보고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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