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교실 ‘텅텅’… 인천 원도심 초교 ‘존폐기로’

올해 신입생 20명 이하 32곳, 입학생 0명인 학교도 6곳 달해
2035년에 50개교 ‘폐교’ 위기... 지역 특성 맞춘 ‘교육방식’ 필요
市교육청 “소규모 학교 통폐합”

올해 인천의 초등학교에서 신입생이 20명도 채 되지 않는 학교가 32곳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올해 인천의 초등학교에서 신입생이 20명도 채 되지 않는 학교가 32곳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1. 인천 강화군 해명초등학교. 신입생 3명의 입학이 예정됐지만 이들 모두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입학을 취소, 올해 입학생은 현재 0명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올해 신입생이 아예 없을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2. 인천 중구 송월초등학교는 지난 2008년만 해도 전교생이 700여명에 이르는 큰 학교였다. 하지만 매년 신입생이 줄어들더니 올해 신입생 16명 중 예비소집에 나온 학생은 12명뿐이다. 이 곳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학부모 A씨는 “중구에 있는 학교인데도 강화, 옹진의 섬 분교처럼 학생 수가 적어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초등학교 10곳 중 1곳 이상이 신입생 입학자 수가 20명 이하로 확인되며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입생 0명인 학교도 6곳에 달하고 있어 소규모 학생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인천시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인천지역에서 신입생이 0~20명인 초등학교는 전체 267개교 중 32곳(11.59%)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옹진군 주안남초등학교 승봉분교 ▲남부초 이작분교 ▲삼목초 장봉분교 ▲강화도 삼성초등학교 ▲서도초등학교 ▲해명초등학교 등에는 아직까지 신입생이 단 1명도 없다. 지난해 신입생이 1명도 없는 학교는 5곳이었지만, 올해 1곳 더 늘었다.

 

대부분 미추홀구,동구 등 원도심에 위치한 학교들이다. 인천의 초등학생 입학생 감소 현상이 도서 지역을 넘어 원도심 학교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 초등학생 수는 연수·중·서구 등 신도심을 제외하면 모두 감소 중이다. 시교육청 산하 교육정책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초등학생 1만1천743명이던 계양구는 2035년 7천800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부평구 역시 2023년 2만1천658명에서 2035년 1만5천여명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연구소는 학교당 평균 학생 수만 놓고 보면 오는 2035년에는 약 50개교가 존폐 위기에 내몰린다고 전망했다.

 

소규모 학교에 학생들을 보내는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교육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을 걱정한다. 지역 안팎에서는 원도심 학생들에 대한 교육청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현영 인하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인천은 원도심에서는 학생이 줄고 신도심에는 반대로 학생 과밀 현상이 나타난다”며 “원도심에 학생들을 유입하려면 소규모 학교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방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에는 학생 감소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학무보들의 우려를 반영해 소규모 학교들을 통폐합하는 등 적정 규모 학교 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규모 학교의 지역별 특성에 맞춘 교육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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