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23-⑨ 찬란한 불빛, 웅장한 음악… 오악사카 황홀한 밤

과나후아토 후아레즈 극장 옆에서 연주하는 ‘까예호네아다’ 악단의 연주 모습. 박태수 수필가
과나후아토 후아레즈 극장 옆에서 연주하는 ‘까예호네아다’ 악단의 연주 모습. 박태수 수필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과나후아토 구도심에는 과나후아토 박물관과 콜로니얼 시대 건물을 개조해 설립한 민속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이 지역에서 발굴한 고대 유물뿐만 아니라 이곳 출신 화가 호세 차베스 모라도의 갤러리가 있다. 그리고 멕시코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벽화 그림의 선구자 오로스코와 함께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에스파냐문화와 메소아메리카 인디오문화가 조화를 이룬 도시 산 미겔 데 아옌데의 자갈길을 걷다 보면 차곡차곡 쌓여 있는 콜로니얼시대 상흔을 느낄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도심 중앙 대성당 옆에 있는 예쁜 안뜰 정원을 돌아보고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재능 있는 공예가와 장인의 크고 작은 공방의 창작품이 여행객의 상상력을 사로잡는다. 이 도시는 북미 은퇴자가 살기 좋아하는 도시이고 공원이나 레스토랑에서는 북미 은퇴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오악사카는 쿠바 여행길에 만난 독일 청년이 ‘멕시코에서 가장 멕시코다운 삶을 엿볼 수 있는 도시’라고 추천했다. 이곳에는 이곳 출신 화가 루피노 타마요 박물관이 있고 19세기 말 유럽 낭만주의 양식으로 지은 오악사카대학 중앙 건물과 현대미술관도 있다.

 

저물녘 어둠이 드리울 때 구도심 중앙 소칼로 광장에서는 찬란한 불빛 리듬을 타고 흐르는 황홀한 밤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오악사카는 사포텍 원주민 출신 최초의 대통령 베니토 후아레스의 고향이라 원주민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의 위상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데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명칭도 베니토 후아레스 공항이고 여러 종류의 지폐에도 그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으며 광장이나 공원 등에 동상이 세워져 있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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