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문을 닫지만"... 분당 청솔중 '마지막 눈물의 졸업식'

분당 청솔중 졸업식 포토존. 연합뉴스
분당 청솔중 졸업식 포토존. 연합뉴스

 

“잘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후배들은 새로운 학교에 가서 잘 적응하고 생활하길 바랍니다.”

 

9일 오전 10시 성남시 분당구 청솔중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목이 멘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폐교를 앞둔 청솔중에서는 졸업생 11명을 비롯해 전교생 28명과 학부모 70여명, 교직원 26명, 성남교육지원청 관계자 등 13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마지막 졸업식을 함께 했다.

 

행사는 졸업장 수여식, 교장 축사, 졸업생 송별사, 재학생들의 축하 메시지 전달, 교육활동 영상 감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곳곳에서 울음을 삼키는 소리가 이어졌고 눈물을 닦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마지막 교장으로 남게 된 송모 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학교의 30년 역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이곳에서 배운 지식과 가치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학교에서 잘 지내길 바란다”며 “학교는 문을 닫지만, 여러분이 훌륭하게 성장해서 청솔을 빛내달라”고 전했다.

 

행사가 마무리되자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 등은 학교 현관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으며 청솔중의 마지막 순간을 기념했다.

 

학교 측은 헤드셋과 에코백, 학생들의 이름이 새겨진 도장과 샤프펜슬 등을 학생들에게 마지막 선물로 제공했다.

 

한 졸업생은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학교가 없어서 아쉽지만 다들 훌륭하게 커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당초 청솔중은 2027년 2월 폐교 예정이었지만 학부모들이 이른 시일 내에 자녀들을 인근 중학교로 전학 보내길 원해 폐교 시기를 앞당겼다.

 

현재 도교육청은 성남시와 협의해 청솔중 부지에 교육 관련 기관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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