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옛 그림에 담긴 조선 왕실의 특별한 순간들’
조선시대 왕조와 양반가의 기록화와 기념화는 누가, 왜, 어떻게 그렸을까. 또 이 그림은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사진기가 없던 시절, 조선 왕실에서는 총천연색의 기념화를 남겼다. 왕실에서는 국가의 예와 격식의 기틀을 세우고 전승하기 위해, 국가 행사의 시행 전 실수와 착오를 방지하기 위해 그림으로 미리 그려 예행을 하기도 하고, 행사가 끝난 뒤 후대에 기록하기 위해 남기기도 했다. 궁중기록화는 숙종, 영·정조대를 거쳐 대한제국 시기까지 이어졌다.
박정혜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30여년간 궁중기록화를 연구해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옛 그림에 담긴 조선 왕실의 특별한 순간들’을 출간했다. 원고지 약 3천매 분량의 책에는 도판 600여장이 수록됐다. 궁중기록화의 연대기부터 제작 동기와 준비 과정, 제작의 명분 등을 샅샅이 다뤘다.
특히 그림의 진모를 보여주기 위해 큰 판형을 사용하고, 도판의 배치를 과감하게 했을 뿐 아니라 질 좋은 인쇄 상태를 위해 종이까지 특별히 선별했다. 책을 통해 조선 궁중기록화의 총체를 알 수 있다.
■ ‘바다의 천재들’
“바다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또 다른 행성을 방문하는 것과 같다.”
심해로 유유히 잠수하는 거대한 향유고래와 대왕오징어, 무리지어 대형을 바꾸며 포식자를 교란하는 멸치 떼, 바닷물에서 튀어 올라 수면 위를 활공하는 날치까지. 바다 생물이 살아가는 방식은 육상 생물과 확연히 다르다.
‘바다의 천재들’은 물리학자의 눈으로 바다 생물의 경이로운 능력을 탐색하는 책이다. 물리학자 빌 프랑수아는 수중 환경의 물리적 특성과 그에 적응한 바다 생물이 지닌 생존 기술의 원리를 특유의 유머와 비유를 버무려 유쾌하게 전달한다.
멸치는 피부의 은빛 층이 거울처럼 빛을 반사해 주변 배경에 섞여 자신의 모습을 사라지게 하는데, 이는 장비를 만드는 공학자들에게 유망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처럼 책은 바다 생물들이 지닌 다양한 능력에서 찾아낸 단순한 원리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섬세한 관찰과 정교한 기법으로 그린 생생한 그림과 함께 바다 생물의 놀라운 능력을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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