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종 다사랑중앙병원 한방과 원장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잦아지는 요즘 음주 후 숙취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 한방의 지혜를 담은 숙취 해소 음식과 체질별 맞춤 관리를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방에서는 과음을 하면 가장 먼저 습열, 담과 같은 몸에 필요 없는 성분이 축적돼 비위나 간 등을 손상시켜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킨다고 본다. 따라서 치료는 술로 인해 발생한 습열과 담을 없애 신체의 손상을 회복시켜 자율정화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치료한다. 이와 함께 단주침과 술에 대한 갈망감과 금단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숙취 해소는 단순히 알코올을 배출하는 것을 넘어 몸의 전반적인 균형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체질과 자연성분에 기반한 숙취 해소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 배는 몸의 열을 낮추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탁월한 과일로 알려져 있다. 배즙은 음주 후 열감과 갈증을 줄이고 소화를 돕는 역할도 한다. 매실차나 칡즙도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매실은 소화를 촉진하고 위를 보호하며 숙취로 인한 속 쓰림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칡은 한방에서 해독작용으로 잘 알려진 약재다.
매실의 신맛이 위장을 안정시키고 알코올로 손상된 간을 보호하는 데도 좋다. 매실차를 따뜻하게 마시면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특히 좋다. 칡즙은 음주로 인해 손상된 간을 보호하고 숙취 증상을 빠르게 완화한다.
해산물인 오징어 역시 양질의 단백질과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컨디션을 회복시켜 주는 데 효과가 있다. 타우린은 간의 해독 작용을 돕기 때문에 과음 후 숙취 해소를 돕고 피로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 오징어는 기를 보하고 여성의 생리불순을 낫게 한다고 기재돼 있다. 즉,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식품이기 때문에 약해진 기력을 북돋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오징어에 풍부한 타우린은 껍질과 다리에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껍질을 벗기지 말고 먹는 것이 좋다.
음주 전 요구르트를 섭취해도 좋다. 이는 유산균이 알코올의 위장 자극을 줄여 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나 방법으로도 숙취는 완벽히 해결할 수 없다. 적당한 음주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병행하면 건강한 음주문화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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