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신 풍속도

화환이 줄줄이 낯선 길을 안내한다

 

웃는 사람은 있어도

우는 사람은 없는

장례식장

 

얼싸 안고 안부 묻기에 바빠

국화 꽃 속 영정은 덩그러니 외롭다

 

이승과 저승

그 거리가 얼마 길래

검은 레이스 드레스

양복 주머니에

달랑 삼베 코사지

 

식어버린 체온위로 바람이 운다

무아의 경지에서 풍경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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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순 시인

‘문파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동남문학상 수상

시집 ‘풍경이 앉은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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