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부부

손끝에서 묻어나는 세월

깊어가는 시간

덤으로 의지하며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습관이 되어 닮아간다

 

가던 길 멈춰 서서

뒤돌아보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애틋한 마음

황혼녘을 바라본다

 

지나온 시간 얹어진 힘겨웠던 삶,

변해버린 퇴색함마저

지는 해 바라보며 서로를 위로하고

차 한잔 마주하며

가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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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숙 시인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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