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찬 새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주 예수 나신 밤....” 어김없이 2024년에도 성탄절을 맞고 있다. 매년 12월25일 성탄절은 전 세계인들이 함께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날이다. 어떤 해는 더 빨리 오거나, 어떤 일 때문에 늦어지지는 않는다.
많은 어려움이 있는 올해도 화이트크리스마스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 온 세상 사람들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성탄절이 다가온다.
필자는 2002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성탄절을 맞은 적이 있다. 기독교 국가가 아니었지만 그곳의 성탄절도 필자가 알고 있는 성탄절과 똑같았다.
호텔 로비와 거리에는 형형색색의 조명과 장식물로 화려하게 성탄을 맞는 모습에 당황한 것 오히려 나였다. 그리고 책에서 배우지 않은 종교와 문화에 대해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4년마다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월드컵 축구대회는 축구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의미 없는 축제이고, 지구촌의 축제라고 말하는 올림픽도 개최국이나 스포츠 팬들을 제외하면 무관심할 수 있는데 성탄절은 지구촌 사람 모두, 남녀노소, 인종과 국가와 문화를 초월하는 세계 최고의 축제일이다.
필자는 중학교 때부터 교회를 다녀 어린 시절 성탄에 대한 추억은 없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들어와 아이가 원하는 선물을 양말 속에 넣어 놓고 간다는 이야기는 나중에 커서 책에서 배웠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 원하는 한 부모님이 있었다. 성탄절 때마다 아이에게 책을 선물했다. 그런데 아이는 점점 크면서 성탄절 선물로 받고 싶은 장난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 부모는 어김없이 책으로 성탄절 선물을 준비해 양말 속에 넣어 뒀다. 그 아이의 어린 시절 성탄절은 그렇게 기다려지는 날은 아니었단다.
2024년 성탄절의 소원이 있다. 우선 우크라이나전쟁이 끝나는 것이다. 더구나 그곳에는 북한의 젊은이들이 용병으로 전쟁에 참가하고 있다. 전쟁이 종식되는 성탄절 선물을 기다린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헤즈볼라의 전쟁도 선물 보따리에 들어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한밤중의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대통령 탄핵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이 평화롭게 정리되는 선물을 주시면 좋겠다. 대한민국에는 뛰어난 정치 지도자들이 있지만 일은 점점 더 꼬이고 어려워지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2024년 성탄절에는 이 땅에 아기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에 질서를 더해 온 국민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일상의 축복을 선물로 주시면 좋겠다.
끝으로 2024 성탄절에는 지난 1년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감사의 바구니에 담아 하나님께 선물로 올려 드리고 싶다.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돌아보니 가장 필요했고 좋은 것들이었다. 일이 일어난 그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 성탄의 불빛에 비춰 보니 다 감사한 일이고 축복된 일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인사드린다. 성탄에 행복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