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약학과 김기현 교수, 염증성 질환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성균관대 약학과 김기현 교수(왼쪽), 이서윤 석박통합과정생. 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 약학과 김기현 교수(왼쪽), 이서윤 석박통합과정생. 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총장 유지범) 약학과 김기현 교수 연구팀과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Smita Gopinath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질 유산균 β-카볼린(β-carboline) 계열이 항염증 화합물을 생산하고, 질의 면역 환경을 안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2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연구팀은 활성추적분리법을 통해 β-카볼린 계열 화합물을 분석한 결과, 페를롤라이린(perlolyrine)이라는 항염증 물질을 발견했다.

 

이 물질은 면역 세포와 상피 세포에서 염증 신호 전달 체계를 억제하고, 염증 유발 물질인 IL-1β와 IL-6의 생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쥐 실험에서는 페를롤라이린이 염증 반응을 최대 77%까지 감소시키는 강력한 효과를 나타냈다.

 

또 건강한 질 미생물 환경에서 더 높은 농도로 존재했고 세균성 질염(Bacterial vaginosis)을 가진 여성의 경우 낮은 농도로 검출됐다.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질 내 염증을 유발한 후 페를롤라이린을 국소적으로 적용한 결과, 주요 염증 사이토카인(IL-1β, IL-18) 분비 감소와 함께 염증 완화 및 생존율 향상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 상태에서도 이러한 효과가 유지되는 점이 관찰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가 β-카볼린 계열 화합물이 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며 “염증을 억제하면서도 면역 체계의 방어 능력을 유지하는 특징을 통해 질 건강 개선과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β-카볼린은 질 미생물 환경 복구에도 기여할 수 있어 프로바이오틱스 및 프리바이오틱스 연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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