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균의 어반스케치] 크리스마스카드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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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올수록 마음 한쪽이 소슬하다. 크리스마스카드 그리기를 수강생과 함께했다. 카드엔 필수 항목을 넣었다. To와 From, 그리고 한 해 동안 고마웠던 분 또는 가장 미안했던 분을 상기하는 멘트를 넣는 것이다. 처음엔 남편과 아내에게 쓰는 것을 쑥스러워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은 가족임을 인식했다. ‘핑크공주 울 딸! 너의 찬란한 젊은 시절을 응원해,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라고 쓴 분, ‘남편! 지금처럼 잘 싸우고 잘 화해하며 건강하게 여생을 함께 보내자. 친애하는 나의 배우자님께 아내 지숙’, ‘내 인생의 반짝이는 구슬 같은 그대의 사랑에 감사합니다. 승은’, ‘나의 인생 여행 동반자 항상 옆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내 인생 여행 친구, 잘한다고 응원해주고 격려해주고 챙겨주는 당신 늘 감사합니다. 연화’, ‘그때나 지금이나 늘 변함없는 마음으로 웃음을 주는 그대를 사랑해요. 향숙’ 등 가족이 대부분이다. ‘잘해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새해엔 사랑을 많이 주겠습니다, 건강하고 행운이 있기를, 지난 시간 감사했어요’라고 쓴 희영님의 글도 진정성이 느껴졌다.

 

비상한 시국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군 생활 잘하고 만나자’라고 군대 간 아들에게 쓴 금선님의 글도 뭉클하다. 학창 시절 이후 처음 그려본 크리스마스카드라며 모두가 들떴다. 쿠오바디스! 모두가 엄중한 시기를 잘 헤쳐 나가길. 그리고 사랑하는 내 가족에게도 한 해 동안 행복했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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