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비는 삭감, 공약 예산은 증액...' 인천시교육청 학교 현장 '외면'

인천시교육청 전경. 인천시교육청제공
인천시교육청 전경. 인천시교육청제공

 

인천시교육청이 긴축 재정을 명목으로 각급 학교 교육여건개선 등의 예산은 줄이면서 도성훈 교육감 공약사업 예산은 증액, 학교 현장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도 세입 규모는 5조2천915억원으로 올해 대비 1천845억(3.6%) 늘었다. 시교육청은 중앙정부 이전수입이 4천549억원 증가해 세입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냉난방비를 비롯한 일선 학교 시설개선비를 대폭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냉난방비, 화장실 개선 등의 학교 교육여건개선 사업을 올해 4천억원에서 1천600억원을 삭감, 내년에는 2천424억원만 편성했다.

 

특히, 시립 도서관 직원들의 연간 연수 예산을 50만원만 책정하는 등 연수 비용마저 대폭 삭감했다. 시교육청은 교육환경시설사업 긴축 편성, 기존사업 축소 편성, 업무추진비성 경비 최소 편성 등을 내세우며 학교 현장 직원들을 위한 예산을 모두 줄였다.

 

반면, 이 같은 예산 삭감 기조에도 교육감 공약 사업에는 예산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 영종도 용유초 무의분교, 강화도 교동 난정초교 등 폐교에 각각 인천오션스쿨과 청소년평화교육센터를 설립하는 신규 예산으로 20억원, 29억원을 배정했다.

 

정종혁 인천시의원은 “교육감의 공약 사업 예산은 한껏 올려놓고 학교 시설 개선비를 삭감한 행위는 예산 부족이 그저 핑계임을 보여준다”며 “학교 현장을 외면한 정치적 우선순위의 예산 편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률적으로 교육감 공약 우선 편성 예산이라고 하긴 어렵다”며 “냉난방비 개선사업 등 학교시설 개선 사업은 내년도 추경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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