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국가산업단지는 우리 제조업의 말초신경이다. 국가 경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이곳의 경제 지표가 안 좋게 집계되고 있다. 가동률은 떨어지고, 생산도 감소하고, 수출 건수도 급감하고 있다. 고용 수준은 공단 역사상 최저치로 나타났다. 2024년 3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현실이다. 안산지역 전체에 주는 우려가 크다. 대한민국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연 대책은 나올 수 있는 것인가. 있기는 한 것인가.
안산상공회의소가 ‘최근 안산지역 경제동향(2024년 3분기 기준)’을 발표했다. 가동률은 전 분기 대비 3.4%포인트 감소한 79.8%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가동률 82.6%보다도 낮다. 가동업체는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하지만 가동의 효율성을 가리키는 모든 지표가 걱정스럽다. 생산액은 전분기 대비 6.5%나 감소했다. 전년도 동기와 대비해도 2.9% 줄어든 수치다. 가동업체가 늘었음에도 기업활동의 전반적 활력이 위축됐음을 말한다.
이런 공단의 현실은 수출 감소로 연결되고 있다. 9월 안산지역의 수출입 통관 현황이 있다. 수출은 1만6천316건에 5억3천1백만 달러다. 수출 금액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4.0% 줄었다. 1년 전과 대비해도 2.6% 줄었다. 9월 안산지역 무역수지는 1억4천만달러다. 전월 대비 5.3%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3.5% 증가했지만 최근 하락세가 확연하다. 국가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는데 안산 국가산단은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지역에 미치는 가장 예민한 수치는 고용 현황이다. 기업 활동은 물론이고 지역 생산성과도 직결된다. 3분기 고용 수준이 14만7천877명이다. 전 분기 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국가산단의 불황이 고용 악화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걱정하는 트리플 불황 조짐이다. 가동률, 생산액, 고용인원이 모두 감소하는 현상이다. 산단으로서는 가장 우려하는 위기 경보에 해당한다. 체계적 분석과 현실적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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