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미호 음악치료사 “음악으로 전하는 공감과 힐링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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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호 음악치료사. 남양주시 제공

 

“괜찮아요, 힘을 내요. 걱정 마요, 응원할게요. 이해해요, 잘했어요, 고마워요, 믿어요.”

 

대중가요 작곡, 요양원 음악 봉사 등으로 꾸준히 음악과 인연을 맺어 온 민미호씨(60)가 시민을 위해 연주한 이른바 ‘공감송’의 한 소절이다.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지만 그 안에 담긴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는 청중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2019년부터 음악치료사로 활동 중인 민씨는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은 물론이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접 치유음악을 작사, 작곡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이 바로 남양주시 휴먼북이다. 휴먼북이란 나만의 특별한 재능과 지식, 경험을 가진 멘토가 한 권의 책으로 등록, 공공도서관 등을 이용해 독자와 만나 대화 또는 활동을 나누는 자원봉사다.

 

그는 휴먼북 강좌를 준비하며 ‘공감’을 주제로 한 음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민씨는 “현대인은 공감 실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의를 통해 무관심과 갈등을 덜어내고 공감의 가치를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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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호 음악치료사. 남양주시 제공

 

강의 날 그는 자신을 찾아온 수강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요즘 공감하며 살고 계세요?” 역시 답변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민씨는 “공감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타인의 감정을 내 것처럼 느끼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며 “공감은 인간관계를 깊게 하고, 사람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수강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일상에서 공감을 실천했던 경험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수강생들은 자신만의 공감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도 공감의 가치를 깨닫고 이를 기반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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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호 음악치료사. 남양주시 제공

 

민씨는 단순한 강의를 넘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음악치료사가 된 2019년부터 장애인, 노인, 청소년,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맞춤형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그는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한 ‘우가송(우리 가족송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99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2015년 귀국한 그는 2년 전 출간한 아동 대상 음악치료 책을 영어로 번역해 해외 독자들에게도 음악치료의 가치를 전할 계획이다.

 

민씨는 음악이 우리 일상에서 힐링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맞는 음악을 찾고 상황에 따라 즐기면 된다”며 “앞으로도 휴먼북 강의와 음악치료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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