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교육연수원 안양이전, 추진 6개월만에 없던 일로…경기도의회 집중 중재로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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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법원읍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전경.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제공

 

경기도교육청이 파주 법원읍 경기도 율곡교육연수원(율곡연수원)을 폐원하고 해당 부지와 건물 등을 대안학교로 전환(경기일보 7월 31일 10면 보도)키로 한 방침을 6개월만에 철회했다.

 

29일 경기도 교육청 ,경기도의회, 율곡이씨 종중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율곡연수원 폐원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대대적인 정비계획을 세워 율곡연수원 기능을 지금보다 더 활성화 하기로 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6월 직속기관 이전 재배치의 일환으로 율곡연수원 기능과 인력을 안양의 미래교육연수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대신 율곡연수원 부지 4만8천295㎡, 건물 1만505㎡은 대안학교로 전환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율곡연수원 이전 방침 후속조치로 행정기구설치조례 개정안을 마련, 다음달 16일 도의회에서 처리할 예정으로 이전을 위한 입법예고까지 마쳤다.

 

하지만 1984년 도교육청 요청으로 율곡연수원 건립 부지를 기증했던 율곡 이이 선생 후손인 덕수이씨 종중, 파주문화원 등 유림이 나서 ‘율곡연수원 운동장 부지 중 절반은 (덕수이씨) 종중 땅이고 원래 연수원 목적으로 기증한 것이므로 일방적 추진은 안된다”고 반발, 이전에 난항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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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1986년 11월 율곡연수원을 개원하면서 정문 옆에 ‘율곡 이이 선생의 덕망을 기린다’며 설립 배경 안내판까지 만들어 지금까지 세워 놓고 있다. 김요섭기자

 

도교육청과 율곡이씨 종중간 심화된 갈등은 경기도의회 교육행정·교육기획위원회 의원들이 중재에 나서면서 일단락 됐다.

 

안광율 위원장은 율곡이씨 종중과 지속적인 면담을 갖고 해법을 찾아 나섰고, 이용욱·변재석 의원은 행정감사 등을 통해 도교육청에 쌍방 추진을 강조하며 존치 등 해결을 촉구했다.

 

변재석 의원은 “뿌듯하다. 율곡연수원 이전 반대는 국민정서 문제였다. 조선 중기 최고 경세가였던 율곡 이이 선생에 대한 전 국민적 존경심과 예의의 자세인 것”이라며 “숙고 끝에 철회한 도교육청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율곡연수원 이전 등이 담긴 기존 행정기구설치조례 개정(안)을 존치로 변경하는 수정 조례안을 조만간 도의회에 다시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율곡 이이 15대 종손 이천용씨는 “도교육청 고위 관계자가 이전하기 않겠다는 연락을 해왔다”며 “(지난 3월) 폐원된 미래교육연수원(안양)을 율곡연수원 안양분원으로 하는 등 율곡연수원 기능을 활성화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1986년 11월 율곡연수원을 개원하면서 정문 옆에 ‘율곡 이이 선생의 덕망을 기린다’며 설립 배경 안내판을 설치했다. 이는 율곡연수원 부지가 개원 2년 전 1984년 당시 황철수 도교육감의 요청으로 율곡 이이 선생 후손 등 덕수이씨 종중이 땅을 기부해 개원했기 때문이다.

 

당시 황 교육감은 “강릉에는 신사임당교육원이 있는데 율곡 이이 선생의 본향인 파주에 율곡연수원이 없다는 건 말도 안된다”며 종중에 땅 기증을 요청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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