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뒤 5연승’ 용인 삼성생명, “이제부터 시작이다”

개막 4연패 수렁 벗어나 ‘파죽지세’ 3위 도약…우승후보 면모 되찾아
‘맏언니’ 배혜윤 중심, 키아나·이해란 등 주전 고른 활약이 상승 동력

지난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전에서 승리한 용인 삼성생명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WKBL 제공
지난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전에서 승리한 용인 삼성생명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WKBL 제공

 

“삼성생명, 같은 팀 맞아?”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개막 후 4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파죽지세로 5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초와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 ‘전통의 명가’로서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삼성생명은 지난 25일 홈인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위 아산 우리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55대48로 승리를 거둬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5승4패로 우리은행(6승3패)과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선두 부산 BNK(7승1패)와도 2.5경기 차다.

 

오는 30일 2라운드 마지막 대결이 예정된 선두 BNK만 잡으면 2라운드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면서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벌일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특출난 스타가 없음에도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연승 중심에는 ‘맏언니’인 센터 배혜윤(35)이 있다. 배혜윤은 이번 시즌 9경기에 나서 126점을 득점, 리그 전체 득점랭킹 3위(평균 14.0점), 스틸 2위, 어시스트 4위, 리바운드 9위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치며 팀 공헌도 1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지난 2022-23시즌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해 3시즌째 뛰고 있는 WNBA 출신의 혼혈 선수 키아나 스미스(가드)와 2021-2022 드래프트 1순위 이해란(포워드)과 이주연(가드) 등이 득점 11~13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고른 기량이 강점이다.

 

또한 포워드 강유림과 25일 우리은행전서 11득점, 3리바운드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한 조수아와 김아림에 아시아쿼터인 히라노 미츠키 등 ‘식스맨’들도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어 경기를 거듭할수록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삼성생명은 전체 6위에 머물러 있는 3점슛 득점을 높이고,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장신 가드 윤예빈만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충분히 선두 탈환은 물론, 4년 만의 정상 등극도 노려볼만하다는 평가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많은 훈련을 하지 않았는데도 영상을 보며 주문한 효율적인 경기를 잘 따라줘 연승을 할 수 있었다”라며 “항상 선수들에게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리바운드에서 앞서면 슛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져도 밀리지 않는다.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팀 플레이를 잘 해줘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거침없는 상승세의 삼성생명이 BNK마저 무너뜨리고 6연승으로 선두 경쟁에 본격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이번 주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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