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PB(자체브랜드)상품들이 제조원·유통 구조·정책 등에 따라 가격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7월29일부터 8월27일까지 국내 주요 유통업체별 PB상품 가격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다소비 가공식품 및 집중관리 7대 품목 중 품질·용량이 규격화된 5개 품목이다.
24일 발표된 결과를 보면, PB 상수의 경우 수원지나 제조원 혹은 유통 형태에 따라 가격이 달랐다.
대형마트의 PB 생수(2L)는 이마트가 1천980원(6개, 17원/100㎖), 롯데마트가 2천원(6개, 17원/100㎖)으로 단위가격이 같았고, 홈플러스는 2천190원(6개, 18원/100㎖)으로 단위가격의 차이가 미미했다.
이커머스의 PB 생수(2L)는 SSG닷컴이 1천980원(6개, 17원/100㎖)으로 대형마트와 단위가격에 차이가 없었으나, 쿠팡은 6천190원(12개, 26원/100㎖)으로 SSG닷컴보다 단위가격이 9원(52.9%) 비쌌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수원지와 제조원이 다른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PB 소시지는 돼지고기 함량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
롯데마트의 PB 비엔나소시지가 5천990원(500g, 1개, 120원/10g)으로 가장 저렴했다. 돼지고기 함량은 90.69%였다.
이마트는 8천980원(330g, 2개, 136원/10g)으로 롯데마트 대비 단위가격이 16원(13.3%) 비쌌지만, 돼지고기 함량은 93.32%로 2.63%p 높게 나타났다.
PB 즉석밥의 경우, 제조원이 모두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유통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었다.
이는 제조사로부터 납품받는 물량의 차이와 유통업체별 가격 정책 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대형마트의 PB 즉석밥은 이마트가 1만800원(210g, 12개, 429원/100g)으로 가장 저렴했다. 롯데마트는 1만1천900원(210g, 12개, 472원/100g)으로 이마트 대비 단위가격이 43원(10.0%) 비쌌다.
이커머스의 PB 즉석밥은 쿠팡이 9천890원(200g, 12개, 412원/100g), SSG닷컴이 1만800원(210g, 12개, 429원/100g)으로 나타났다.
또 PB 우유는 제조원 혹은 유통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PB 우유(1A등급)는 이마트가 2천260원(900㎖, 1개, 251원/100㎖)으로 가장 저렴했다. 롯데마트는 2천590원(930㎖, 1개, 278원/100㎖)으로 이마트 대비 단위가격이 27원(10.8%) 비쌌다.
이커머스의 PB 우유(1A등급)는 쿠팡이 2천122원(900㎖, 1개, 236원/100㎖)으로 가장 저렴했다. SSG닷컴은 2천380원(900㎖, 1개, 264원/100㎖)으로 쿠팡 대비 단위가격이 28원(11.9%) 비쌌다.
끝으로 PB 화장지는 제조원 혹은 유통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를 보였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PB 화장지(3겹)는 이마트가 1만580원(33m, 30롤, 107원/10m)으로 가장 저렴했다. 롯데마트는 1만2천900원(28m, 30롤, 154원/10m)으로 이마트 대비 단위가격이 47원(43.9%) 비쌌다.
이커머스의 PB 화장지(3겹)는 SSG닷컴이 1만580원(33m, 30롤, 107원/10m)으로 가장 저렴한 반면 쿠팡은 1만1천198원(30m, 30롤, 124원/10m)으로 SSG닷컴 대비 단위가격이 17원(15.9%) 비쌌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단위가격 미표시 및 표시 오류가 확인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격표시제 실시요령'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요령에서 정한 품목에 대해 단위가격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단위가격 표시 의무대상(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6개 사의 36개 상품 가격표시를 조사한 결과, 5개 사업자의 17개 상품에서 단위가격 미표시 및 표시 오류가 확인됐다.
해당 업체들은 모두 단위가격 표시 개선 예정임을 회신했다.
온라인몰은 현재 단위가격 표시 의무대상은 아니지만,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단위가격 표시 의무화를 앞두고 자율적으로 단위가격을 표시하고 있었다.
조사과정 중 확인된 미표시 온라인몰도 이번 조사 이후 단위가격을 표시하기로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주요 유통 사업자에게 '단위가격 표시 오류를 개선할 것', '모바일앱에도 단위가격을 표시할 것' 등을 권고했다"며 "소비자에게는 PB상품도 제조원, 유통 형태, 가격 정책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으므로 PB상품 구매 시 꼼꼼히 비교해서 상품을 선택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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