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학부모들, 고교 교육환경 정상화 촉구 집회

과천시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단 300여명이 지난 22일 과천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집회를 열었다. 대표단 제공
과천시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단 300여명이 지난 22일 과천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집회를 열었다. 대표단 제공

 

과천시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단(이하 대표단) 300여명은 지난 22일 과천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집회를 갖고, 과천시 고등학교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시와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대표단은 “과천고등학교의 교육 환경 문제는 단순히 학부모들의 불만을 넘어 지역사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라며 “특히, 고등학교 재학생수 부족과 성비 불균형, 그리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등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과천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대안을 마련하라.”라고 요구했다.

 

과천은 경기도에서도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으나 그동안 관내 고등학교의 교육 환경 문제는 지속적인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지난 열흘간 진행된 온라인 서명운동에는 일반 시민 2천90명과 중학생 200명이 참여했으며, 98%가 고교 환경 개선에 찬성했다.

 

대표단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천의 중학생 중 53%가 관내 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학년당 학생수 부족(47%)과 성비 불균형(16~23%)이 꼽혔다. 특히, 여학생들은 원치 않는 학교에 배정되는 불안을 이유로 들었다.

 

관내 고등학교는 남녀 학생의 수가 극심하게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과천중앙고와 과천고는 남학생 비율이 높다.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정서적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진로 선택에도 제약을 준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우려다.

 

과천시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단 300여명이 지난 22일 과천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집회를 열었다. 대표단 제공
과천시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단 300여명이 지난 22일 과천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집회를 열었다. 대표단 제공

 

대표단은 이러한 문제들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심각한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내 중학교 졸업생의 상당수가 관외 고등학교로 전학을 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등학교 재학생수 감소, 전출 및 자퇴 증가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적정규모 미달로 인해 교사 부족과 수업 질 저하, 내신 불이익까지 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정은 대표단장은 “과천시의 고등학교 문제는 특정 학교나 성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 지역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가 직면한 공통의 문제”라며 “과천시와 경기도 교육청이 협력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표단은 경기도교육청과 과천시에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하고, 경기도교육감 면담과 지역 국회의원 공약 이행 촉구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고등학교 현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민운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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