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日대표 야스쿠니 참배 이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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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외교부 이재웅 대변인이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면서 사도광산 추모식 관련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조선인 노동자 등을 추모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3일 전격 불참을 결정했다.

 

추도식에 참석하는 일본 대표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날 "우리 정부는 추도식 관련 제반 사정을 고려해 24일 예정된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은 전날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24일 열리는 '사도광산 추모식'에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차관급 정무관이 참석하게 됐지만, 이쿠이나 정무관이 2022년 8월 15일 일본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인물이 일제 강제노역으로 고통받은 조선인 노동자를 추모하는 행사에 일본 정부 대표로 오는 건 현장에 참석할 한국인 유족들을 모욕하는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 "그런 문제(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외교당국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합의에 이르기엔 시간이 촉박해 추도식 불참 결정을 이날 오후 일본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당국자들과 유가족 9명은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이미 일본에 도착한 만큼, 별도의 자체 추도식을 열고 사도광산 노동자 관련 시설도 시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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