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저속노화 열풍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나이 드는 속도도 늦출 수 있을까. 학계는 음식을 통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뜨고 있는 ‘가지 닭가슴살 볶음’이 대표적이다. 누리꾼들은 한 술 더 뜬다. 중화요리에 가까운 맛을 느낄 수 있어 잡곡밥 등을 먹을 때 반찬으로 곁들여도 좋다고 소개한다.

 

노화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선 나이 듦을 촉진하는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한다. 설탕 같은 단순 당이나 흰 쌀밥과 빵 등으로 대표되는 정제 곡물, 붉은 고기와 동물성 단백질 등은 자제해야 한다는 제언도 그렇다. 튀김류, 버터, 마가린, 치즈 등도 가급적 먹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에도 무게가 실린다. 그 대신 푸른 잎 채소와 통곡물, 콩류, 견과류, 베리류 등의 섭취를 권유한다. 맵고 짜고 얼큰한 맛을 즐기는 우리 민족에게는 떨떠름한 메뉴들이다.

 

이처럼 밋밋한 건강식이 2030의 ‘힙’한 습관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유통시장을 강타(경기일보 18일자 8면)하고 있다. 마라탕이나 탕후루처럼 자극적인 음식에 관심을 두던 젊은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습관으로 저속노화에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MZ세대의 비정제 탄수화물, 식물성 지방, 식이섬유 등 저속노화 관련 식품 구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속노화는 세포 손상과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려는 건강 관리 방식으로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 충분한 수면이 주요 요소다.

 

신품종 가루쌀도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림축산식품부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된 신품종 가루쌀은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어 편리하고 효율적인 재료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소비 촉진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신메뉴 개발과 보급 확산 등에 나서고 있다.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예방적 건강관리’.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요긴한 팁으로 부상하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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