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다섯 번째 특례시 출범을 목전에 둔 화성시가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명품 녹색도시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그동안 ‘성장’ 위주 정책에서 탈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해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 녹색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화성시는 민선 8기 최대 역점 사업인 ‘보타닉가든’을 중심으로 테마별 공원을 조성, 시민 여가문화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실현할 방침이다.
■ 보타닉가든 화성, 명품 녹색도시 초석
화성시는 보타닉가든 화성을 명품 녹색도시 조성의 초석으로 삼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내 삶을 바꾸는 희망 화성’을 목표로 ▲균형발전 특례시 ▲친환경 생태·문화도시 ▲스마트 미래도시 ▲포용적 복지도시 ▲지역상생 기업도시를 5대 비전으로 설정했다.
보타닉가든 화성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생태·문화도시는 생태 인프라 보전 및 생활권 인프라 확대를 통해 자연이 주는 치유와 휴식을 확대하는 도시 조성을 목표로 한다.
시는 특화성과 이용성이 떨어지는 기존 공원과 녹지를 연계해 다양한 전시·관람 및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공공정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여가문화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2001년 시 승격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시민 생활수준 향상 등을 이뤘으나 기후·경관·지역 불균형 문제에 부딪힌 시는 해결 방안으로 택지 개발 등으로 증가한 공원녹지를 주목했다.
이에 시는 단순 산책의 공간을 넘어 계절별 식물 감상, 시민 소통 공간 등으로 ‘정원’ 도입을 결정, 관내 공원 12개 등으로 거점공간으로 선정했다.
사업면적은 12개 공원 207만1천809㎡와 우리꽃식물원 18만8천382㎡ 등 총 226만191㎡로 ▲동탄여울공원 ▲오산천 ▲노작공원 ▲우리꽃식물원 등이 포함됐다.
2022년 12월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한 시는 동탄여울공원을 중심으로 12개 공원 내 전시온실, 하늘숲 덱, 테마정원, 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우리꽃식물원 등 기존 시설의 특색을 살린 개선사업도 병행해 공원별 특색을 반영한 리뉴얼을 실시 중이다.
시는 2026년부터 순차적 개장을 통해 도시와 시민, 자연이 상생하는 도시를 선사할 계획이다.
■ 시민 삶의 질 향상·지역균형발전… 두 마리 토끼 잡기
시는 화성형 보타닉가든을 통해 삶의 질 향상과 지역균형발전을 이룰 방침이다.
보타닉가든 화성은 도심지 곳곳에 분포한 공원녹지 인프라를 활용해 정원 및 식물 테마 시설과 프로그램을 연계한 공공정원으로 시 대표 친환경 정책사업이다.
이미 선진국 주요 도시에서는 스마트 첨단시설 구축과 자연환경 보전, 시민 휴식처 제공 등을 위한 대규모 공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시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로 ▲미국(뉴욕 센트럴파크, 시카고 보타닉가든, 밀레니엄파크 등) ▲캐나다(밴쿠버 반두센가든, 빅토리아 부차드 가든 등) ▲호주(시드니 보타닉가든, 멜버른 보타닉가든) ▲싱가포르(싱가포르 보타닉가든,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주롱 레이크가든)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해외 사례를 기반으로 ▲동부 보타닉가든 ▲서부 보타닉가든 ▲동부권 공공정원 등을 주요 사업으로 선정해 추진 중이다.
동부 보타닉가든은 동탄신도시 거점공원인 여울공원에 온실을 도입해 지형 단차를 활용한 독창적 경관과 다양한 식물, 멀티 콘텐츠 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전시온실의 경우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사계절 식물을 관람할 수 있고 이색 식물 전시 및 관람이 가능해 차별화된 식물 복합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서부권역에는 팔탄면 소재 우리꽃식물원 개선사업이 실시된다.
2011년 개장한 우리꽃식물원은 우리 꽃으로 한정된 전통 식물 위주 구성과 주요 콘텐츠 부족으로 인근 공립수목원에 비해 이용률이 저조했다.
이에 시는 지난 10월 기존 종합관리동과 사계절 온실, 야외정원에 대한 리뉴얼 설계에 착수했으며 2026년 말까지 서·남부지역 대표 관광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향후 부지 확장을 실시,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도입해 잠재력 극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시는 여울공원, 노작공원, 동탄센트럴파크 등 도심 곳곳에 퍼져 있는 공원을 하나의 거대 공공정원으로 연결하는 ‘가든벨트’ 사업도 추진, 도심지 산책로의 다양한 경관을 제공할 계획이다.
■ 시민과 함께 만드는 ‘명품 녹색도시’
화성시는 시민과 함께 명품 녹색도시를 조성한다.
선진국 주요 도시의 대규모 공원 조성 사례 가운데 조성 때부터 시민이 참여한 경우 주인의식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실시설계 수립 단계까지 보타닉가든 화성 조성의 주요 계획에 대한 의견 제시 및 대외 사업 홍보활동을 담당할 ‘보타닉가든 화성 시민계획단’을 모집, 59명의 시민위원을 위촉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 발대식 이후 시민계획단은 보타닉가든 화성의 주요 사업인 여울공원 전시온실 건립 사업 기본구상과 설계 공모 당선작 설명회 등에 참여해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시민계획단의 의견은 현재 실시설계 일부에 반영돼 추진 중이다.
시는 운영 중인 시민계획단의 확대 운영과 함께 가드너 양성, 자원봉사 프로그램 운영 등 시민 주도의 지속가능한 공공정원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단계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보타닉가든 화성 대상지 일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추진 중인 다수 사업지에 포함된 점을 감안해 기본구상 단계에서부터 LH와 사업 계획을 수시로 공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정기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지속적인 상호 협력을 통해 정보 공유와 함께 정원 테마와 어우러지는 공원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시민 만족도가 높은 명품도시에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공원과 정원이 있다”며 “명품도시 화성의 첫걸음이 될 보타닉가든 화성으로 어디서든 시민 모두가 한 차원 높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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