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종법사 취임을 앞둔 왕산 성도종(74) 종사(宗師)가 "돈이 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에서 생기는 문제가 심각한 국면"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성 종사는 22일 전북 익산시 소재 원불교중앙총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도 세계 다른 곳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삶을 포기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웃들이 엄연히 존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누리는 부의 총량은 넘친다"며 "넘치는 총량을 일부 소수가 누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국민이, 앞날이 창창한 청년 세대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고, 기업을 경영하는 마인드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종교가 기여할 수 있다면 그런 메시지를 계속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젋은 층의 탈종교화 현상에 대해선 "제도 종교를 사람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분명히 확산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종교가 거품을 걷어내고 본질적인 면에 충실하다면 떠났던 이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성 종사는 의전 절차 간소화, 종법실 개방 등 대중과 더 가까이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 앉아서 오시는 손님만 맞이하려고 하면 대중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원불교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창시해 올해로 개교 109주년을 맞았다. 원불교에서는 '1회'(會)로, 3회·36년을 '1대'(代)로 규정해 시대를 구분하는데 2023년이 3대의 마지막 해였고, 올해가 4대의 출발점이다.
성 종사는 올해가 "창립 4대를 들어가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인 시점"이라며 3대 36년의 성과와 과오를 평가하고 집단 지성을 바탕으로 4대를 설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달 3일 원불교 16대 종법사로 취임한다. 임기는 6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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