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초록우산 경기본부 공동기획 산타원정대 캠페인… 내달 1일부터
① 산타를 기다리는 아이들-소중한 둘째, 네 살 민준이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 할아버지가 머리맡에 어떤 선물을 두고 갈지 기대하며 단꿈에 빠져든 순간이 한 번쯤 있을 테다. 경기일보는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와 함께 ‘2024 산타원정대’ 캠페인을 진행하며 세 차례에 걸쳐 ‘산타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취약계층 아동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선물할 산타원정대에 참여하길 바라는 개인·단체·기업은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의 안내를 받아 동참할 수 있다.
■ 삼형제 ‘우리 집’, 애교 많은 둘째 민준이
엄마 윤현아(가명·36)씨는 민준이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네 살인 민준이는 아픈 형과 어린 동생, 부모님을 돕기 위해 고사리손으로 무엇이든 거들려 한다.
일찍 철이 든 둘째 민준이는 엄마의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다. 현아씨는 애교 많고, 잘 웃고, 사랑스럽기만 한 민준이를 잘 챙겨주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올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지 벌써 걱정이다.
심한 지적장애를 앓는 첫째 도윤이(13), 언어 치료를 요하는 둘째 민준이(4)와 이제 막 돌이 지난 막내 민후(1)를 돌봐야 하기에 현아씨는 단기 아르바이트 외에 다른 일거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빠 김철진(가명·34)씨가 오토바이 배달과 대리운전을 병행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가지만 코로나 이후 크게 줄어든 일거리는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월세는 현재 5개월 치, 민준이 어린이집 원비는 3개월 치가 밀려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지적장애인 첫째 도윤이의 언어·미술 치료 비용 부담이 커 치료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데다 민준이는 언어 발달 지연으로 꾸준한 치료를 해야 한다.
엄마와 아빠는 올겨울이 걱정스럽다. 아이들을 위한 두터운 패딩은 새로 살 엄두가 나질 않는다. 예쁜 새 옷을 입혀 주고 싶지만 늘 중고거래로 고를 수밖에 없다.
■ 유난히 추운 겨울, 기적은 일어날까
민준이가 올해 산타 할아버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은 인기 애니메이션 ‘헬로 카봇’의 변신 로봇이다. 커서 멋진 경찰관이 되는 게 꿈이라는 민준이는 헬로 카봇 장난감들 중에서도 경찰차 변신 로봇이 나올 때 눈을 가장 반짝인다.
만화 헬로 카봇 주제곡을 늘 흥얼거리는 민준이가 얼마나 장난감을 좋아하는지 알기에 윤씨는 틈날 때마다 중고거래로 장난감을 찾아보고 있다.
산타 할아버지를 여전히 믿고 기다리는 세 형제에게 엄마, 아빠는 크리스마스의 따뜻함을 선물하고 싶다.
특별한 크리스마스의 기억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지난해엔 아이들이 평소 가지 못했던 키즈카페에 놀러 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막내 민후가 돌이 지나며 키즈카페에 가더라도 1만5천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해 이마저 버겁다.
윤씨는 “올해는 아이들에게 멋진 하루를 선물해 줄 수 있을지 유난히 걱정이 앞선다”며 조심스레 말했다.
함께하는 당신이 ‘산타’입니다
“모두가 행복한 연말, 아이들의 꿈을 지켜줄 산타가 되어주세요.”
경기일보와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는 도내 취약계층 아동 후원을 위한 ‘2024 산타원정대’ 캠페인을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한다.
‘초록우산 산타원정대’는 후원자가 ‘산타’가 돼 추운 겨울철 소외된 아동에게 온기와 사랑을 전하는 캠페인으로 지난 2007년부터 18년째 매년 진행되고 있다. 후원금은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과 신발, 방한복, 가족 외식비부터 학원비와 치료비, 보일러 교체 비용과 전기장판 등 보육·학습·의료·주거 등 전 영역에 지원된다.
지난해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에는 산타원정대 캠페인으로 1억5천여만원의 후원금이 모여 경기지역 아동 676명의 소원을 들어주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올해도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소원을 이뤄줄 후원자 ‘산타’를 모집한다. 또 다음 달 14일 코드야드 메리어트 수원 호텔에서 ‘제10회 경기 나눔천사페스티벌’을 개최해 경기지역 3개 후원회와 후원자들이 한데 모여 교류를 통한 나눔 문화를 확산한다. 이 자리에서 ‘대표 산타’들은 아이들을 위한 선물 포장을 하고 후원금과 선물 등은 아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캠페인은 12월31일까지 이어진다.
여인미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장은 “경제적 어려움 등이 많은 가운데 올해는 경기도 후원자분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성스럽게 모인 성금과 선물이 아동에게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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