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어패류 생산량도 ‘뚝’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지난 여름 폭염의 후유증일까. 바닷물 온도의 상승으로 양식 등의 어패류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광어와 우럭 등이 딱 그렇다. 가을 생선인 전어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집계에 따르면 양식 광어의 2022년 생산량은 3천635t이었으나 지난해 3천499t, 올해는 3천400t(추정치)으로 줄었다. 지난달은 바닷물 고수온을 견디지 못해 폐사한 어린 광어가 급증하면서 250g 미만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6% 줄었다. 우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같은 기간(1천10t)과 지난달(1천185t)보다 적은 1천t가량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어도 어획량이 확 줄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3천38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천470t)의 절반 수준이다. 2020년 4만1천t에서 지난해는 1만5천100t으로 감소했다.

 

홍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들어 폐사한 홍합은 2천245줄(1줄은 약 14만2천마리)로 집계됐다. 바닷물의 고수온 탓이다. 지난해는 폐사한 홍합이 없었다. 굴도 그렇다. 올해 고수온으로 폐사한 굴이 7천628줄로 지난해(916줄)의 무려 8배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이달 홍합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생산된 홍합도 폐사하거나 양성 상태가 불량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오징어와 바지락 등도 어획량이 감소했다. 오징어는 지난달 2천64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평년 등에 비해 각각 39.0%, 74.9%로 줄었다. 어업계는 오징어가 수온이 낮은 어장을 찾아 기존 어장을 이탈하면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두 기후변화 때문이다. 갈수록 바다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달라진 변화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개선이 필요한 규제는 무엇인지 등도 명쾌하게 분석해야 한다. 정치권도 정쟁에서 벗어나 이 난제들을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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