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배영아 남녀 하프코스 월계관... 장성진·박소영, 남녀 10km 정상 올라
낙엽이 지는 하늘 아래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며 달린 ‘제21회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20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오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6천여명이 참가해 만추의 오산천과 세마대 들녘을 질주했다.
개막식에는 이권재 오산시장, 이상복 오산시의회 의장,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기일보와 오산시가 공동 주최하고 오산시체육회 주관, 오산시의회·오산마라톤동호회·오산독산성마라톤동호회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남녀 하프코스(21.0975㎞)와 10㎞, 4.8㎞ 등 3개 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이날 오산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오산천~세마초~삼미터널을 거쳐 다시 오산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하프코스에선 김용태씨와 배영아씨가 각각 남자·여자 우승을 차지했다.
김씨는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4분00초를 기록해 김성한씨(1시간17분33초)와 조규연씨(1시간18분02초)를 따돌리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여자 하프코스에서는 배씨가 1시간32분08초로 김보경씨(1시간37분21초)와 홍지민씨(1시간38분48초)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남자 10㎞ 코스에서는 장성진씨가 34분00초로 강기필씨(34분55초)와 전희수씨(35분11초)에게 앞서 결승선에 들어왔다.
여자 10㎞ 코스에서는 박소영씨가 38분40초로 이은주씨(42분17초)와 임지은씨(42분42초)를 꺾고 골인했다.
남자 4.8㎞에서는 이의선씨가 16분34초로 박승현씨(17분01초)와 최석규씨(17분11초)를, 여자 4.8㎞에서는 윤선미씨가 18분29초로 김소정씨(19분51초)와 황정미씨(19분59초)를 제치고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영광의 우승자들
■ 남자 하프코스 1위 김용태씨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서 우승해 기뻐”
“오산독산성마라톤대회는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지역민들이 함께하는 축제입니다.”
제21회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4분00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용태씨(45·광명시 광명동).
올해로 3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김씨의 우승 비결은 꾸준함에서 찾을 수 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달린다는 그는 10년 넘게 조깅을 통해 체력과 건강 관리를 이어오고 있다.
그런 김씨에게 마라톤 대회장은 생명력을 충전하는 무대다. 김씨는 “대회에 와서 같이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평소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다”며 “뛸 땐 힘들 수 있지만 동고동락하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도 에너지를 듬뿍 얻어가는 게 바로 마라톤 대회의 매력이 아니겠나”라며 웃어 보였다.
김씨는 오산대회 코스가 언덕이 많아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우여곡절이 도전하는 마음을 더 불러온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올해 남은 일정으로 춘천마라톤대회를 준비 중이라는 김씨는 “단순 달리기만 한다고 좋은 게 아니라 먹거리도 풍부하고 즐길거리도 많아 축제 같은 분위기여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모든 달림이들과 긍정적인 기운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자 하프코스 우승 배영아씨 “마라톤 인생 첫 우승…값진 경험”
“마라톤 시작 7개월여 만에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제21회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32분08초의 호기록으로 결승선에 들어온 배영아씨(43·동탄마라톤클럽).
이날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함께 출전한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연습한 대로 달렸는데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월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한 배씨는 가족들도 마라톤을 즐기는 가족 마라토너다. 학창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한 경험은 그가 마라톤을 시작하고 이번 대회 성과를 내는 데 밑바탕이 됐다.
특히 동호회에 가입 후 체계적인 훈련을 거치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마라톤을 하는 매순간 포기하고 싶지만 완주 후 찾아오는 기쁨은 그가 마라톤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됐다.
배씨는 “바람이 많이 불어 달리는 데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었다”며 “다음 달 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어 다음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남자 10㎞ 우승 장성진씨 “대회 우승 기운 이어가 다음 대회도 우승 도전”
“아침 날씨가 추웠는데 달리기 시작한 시간부터 날씨가 좋아져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습니다.”
20일 열린 제21회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 남자 10㎞에서 34분00초로 우승을 차지한 장성진씨(30·부스터 러닝크로)는 환한 미소와 함께 이같이 밝혔다.
장씨는 지난해 열린 제20회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서도 참가하는 등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지난해 건강을 위해시작한 이후 연일 연습에 매진할 만큼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제는 국내 여러 대회에 참가하며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대회 두 번째 도전 만에 34분00초의 호성적으로 10㎞ 남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마라톤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호회 멤버들과 함께 기록 단축을 위한 연습을 꾸준히 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다음 주 2024 춘천마라톤대회 참가에 앞서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10㎞에 도전장을 냈다”고 전했다.
이번 춘천대회 입상을 목표로 맹훈련 중인 그는 “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를 준비했던 마음 그대로 연습에 집중하겠다. 이번과 같이 연습한 대로 달린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 여자 10㎞ 1위 박소영씨 “가족과 추억 깃든 대회서 우승 뜻깊어”
“10년 전 가족과 함께했던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니 소중한 추억거리가 더 생긴 기분입니다.”
제21회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 여자 10㎞ 코스에서 38분4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박소영씨(46·동탄마라톤클럽)는 10년 차 마라토너다. 평상시 클럽 회원들과 꾸준히 달리기 연습에 매진한 박씨는 현재 클럽 회장을 맡아 건강문화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숨을 몰아쉬던 그는 2014년 같은 대회에서 셋째 아이를 출산한 뒤 5㎞에 출전해 1등을 거머쥐었던 때를 회상했다. 박씨는 “오산독산성마라톤대회는 제 인생에서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한동안 출전을 못하다가 오랜만에 다시 와서 우승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코스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는 박씨는 이번 대회 코스의 매력을 시민 친화적인 환경에서 발견했다. 박씨는 “이 코스는 뛰다 보면 주로가 잘 정비돼 있는 데다 공원 조성도 잘돼 있어 시민들이 건강 관리를 할 때도 굉장히 좋은 코스”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오산독산성대회는 저에게는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들을 되살려주는 소중한 자리다. 또 우리 회원들과 같이 뛸 수 있어 좋았고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는 의미 있는 대회”라고 강조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아름다운 오산천과 독산성 세마대를 벗 삼아 마라톤을 즐기기 위해 오산을 방문한 전국 마라톤 동호인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일 열린 제21회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시민과 함께 4.8㎞ 코스를 완주한 이권재 오산시장은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전국 규모 대회로 명성을 이어가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인터뷰 이권재 오산시장 “천혜 코스·성공대회 명성 21년간 시민들 성원 감사”
Q. 올해 21회 대회의 특징은.
A. 올해는 조기에 참가자 신청이 마감됐고 참가자도 마라톤클럽 동호인과 직장인, 고등학생 등으로 예년보다 다양해졌다. 그만큼 마라톤 인기가 높아졌고 특히 전국 제일의 생태하천인 오산천과 독산성 세마대를 아우르는 대회 코스가 갖는 장점이 많다는 방증이다.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의 세심한 준비도 돋보인 대회였다.
Q. 대회의 중장기 발전 계획은.
A. 민선 8기 오산시정은 ‘인구 50만 자족형 커넥트시티’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GTX-C 노선 오산 연장, KTX 오산역 정차를 통해 편리한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자족도시를 목표로 세교3지구, 운암뜰, 계성제지 부지개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중장기 정책에 발맞춰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도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
Q. 시민들에게 할 말은.
A. 지난 여름이 유난히 무더웠기에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오늘 마라톤대회가 가족, 친구, 연인, 동료, 동호인 간에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지난 20년간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준 오산시민과 전국의 마라토너 그리고 경찰관, 모범운전자, 자율방범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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