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성한 7천만원 추경 전액 삭감 시의회 "상반기에 이미 박람회 진행했고 특정단체에 지원 편중"
고양시의회가 가구박람회 지원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가구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고양시가구협동조합원 10여명은 17일 오전 고양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플래카드와 피켓 등을 들고 상임위의 박람회 지원예산 삭감에 항의했다.
정세환 이사장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경기도 섬유·가구 전시회 참가지원사업에 어렵게 선정돼 도 지원을 받게 됐고 다음 달 ‘2024가을고양가구박람회’를 킨텍스에서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행사 진행에 큰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선정된 이 지원사업은 도·시 매칭 조건으로 7천만원의 도 지원을 받기 위해선 고양시가 같은 금액을 지원해야 한다. 이에 시는 이번 제2회 추경예산안에 7천만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조합은 도·시 지원금 외에 4억8천여만원을 추가해 다음달 14~17일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2024고양가을가구박람회’를 열기로 결정하고 장소 예약 및 대행사 계약 등을 이미 마친 상태다.
시의회의 추경예산안 심의가 끝난 후 행사 준비를 시작하면 올해 안에 개최가 어려워 미리 준비했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한편 추경안을 심사한 이해림 환경경제위원장(민주, 행주, 대덕, 행신1·2·3·4)은 “이미 지난해에 올 가구박람회는 한 번만 하기로 결정이 났고 지난 6월 열린 박람회에 시가 지원했는데 몇 달 지나지 않아 또 지원하는 건 특정 소상공인 단체에 편중된 지원이라고 판단해 삭감된 것"이라며 "추경예산 편성에 대한 사전 설명이나 보고 없이 일방적으로 행사를 추진한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정 이사장은 "시 지원이 가구산업에 편중돼 있고 시의회 통과도 하기 전에 박람회 홈페이지에 고양시 후원이라고 표기한 것을 문제 삼으며 예산을 삭감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위원장을 만나려 했으나 만나주지를 않고 전화도 안 받는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고양가구박람회는 수도권에서 인지도가 높고 현장 매출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며 “신규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해 시의회에 별도 보고나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제2회 추경예산안에 대한 시의회 예결위의 최종의결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이번 가구박람회 지원예산의 전액 삭감은 확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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