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학 한국유품정리관리협회장
시·군·구 노인종합복지관, 노인회 노인대학 등에서 강의 기회를 갖고 있다. 강의 내용은 학문이 아닌 웰다잉 준비에 필요한 사항들을 전하고 소통하는 시간이라는 점을 전제하고 있다.
집약하면 가족에게 심적,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는 죽음 준비의 가치를 강조한다.
주제는 첫째, 웰다잉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가치, 유언장 작성에 본인 의지의 유산 정리와 기부고 둘째, 생활유품정리는 생활유품정리사 민간 자격 등록의 행정적 제도화 필요성, 고인의 생활물품과 초고령사회에 빠르게 증가하는 독거노인 거소의 반듯한 정리와 재활용 물품의 기증이다.
셋째 상조산업은 장례경비 걱정을 덜어주는 후불제 상조 사회적기업의 안정성, 30% 정도 절감 경제성과 발인 전 정산 시스템의 편의성을 다루고 넷째, 장례문화는 추모와 애도의 예(禮) 조문 문화에서 추모보와 고인 영상 준비 등에 대한 소개다.
필자가 여러 곳의 강의 중에 사회복지사의 남다른 열정과 실용적이며 조직화된 웰다잉 실천 교육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어서 두루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필요하다는 판단에 양해를 구한 강남사회종합복지관의 올해 시범사업 교육 사례를 전한다.
강남이라는 선입견에 다소의 긴장감을 갖고 2시간 진행을 고심하던 차에 강의 2개월 전부터 요구하는 내용들이 다소 차별성이 있다. 연중 4개월에 월 2회 실시하는 프로그램 명칭이 웰다잉이 아닌 ‘웰엔딩(Well-ending)’인 점이다.
교육 진행도 집체교육 방법이 아닌 효율성을 위해 20여 명 내외의 소그룹으로 2시간씩 편성해 강의만이 아닌 실습과 체험 형태로 구성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오리엔테이션(사업안내, 웰엔딩 체크리스트 작성 및 발표), 사전 관리 교육(후견, 신탁, 주택연금, 연명의료 결정 제도 이론 및 의향서 작성 실습), 사후 관리 교육(노후에 대한 법적 준비 및 관련 사례, 유언장 작성 관련 이론 및 유언대용신탁계획서 실습), 나만의 버킷리스트 만들기, 장수 사진 촬영, 생활 물품 정리 이론 및 실습 등 죽음에 대비한 자기 권리 및 결정을 지원하는 사례들이다.
사회복지사의 적극적인 준비 요청에 ‘생활유품 정리수납’ 주제로 6가지를 구분, 이를 복지관에서 준비한 상자로 보관 및 활용한 교육에 호응이 있었다. 특히 후불제 상조기업에서 일선기관 생활민원전문 공무원의 감수를 받아 제작한 ‘사망 관련 행정조치사항(행정절차 안내서)’은 필요하고 소중한 자료라는 평가에 보람을 갖게 한다.
교육 참여자들의 소감을 들어보면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참여할 때마다 몸의 떨림과 긴장 상태가 지속됐는데 웰엔딩 교육 후에는 마음이 편해지고 죽음을 유연하게 직면할 수 있겠다고 한다. 또 한 분은 죽음에 앞서 자신의 결정권을 어떻게 활용할지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삶의 끝(End)이 아닌 다음(Next가 아닌 And)을 생각하며, 내년 도입되는 5가지 영역(신체, 인지·정신, 주거환경, 사회적 관계, 자기결정)으로 구성된 ‘맞춤형 SMART 노후종합지원센터 모델’을 보며, 대한노인회의 캐치프레이즈 ‘노인이 행복한 세상’이 다가왔음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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