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8명이 고물가 상황에도 추석 선물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중에는 오히려 선물 구매 금액을 늘릴 계획이라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발표한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선물 구매의향' 조사에서 응답자 중 56.2%가 '전년도와 비슷한 구매금액을 지출할 것'이라고 답했다.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9.1%였다.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은 14.7%에 불과했다.
설·추석에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을 20만에서 30만원으로 높인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이 추석 선물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29.2%)로, '부정적'(16.7%)이라는 답변보다 많았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추석 명절만큼은 기분 좋은 선물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든 연령대는 가장 선호하는 추석 선물은 과일(43.8%)이었다. 다만 두 번째로 선호하는 품목은 세대별로 엇갈렸다. 20대(38.7%)와 30대(43.0%)는 정육을, 40대(36.8%), 50대(36.0%), 60대(33.3%)는 건강기능식품을 두 번째 선호 제품으로 선택했다.
선물 선택 기준은 모든 연령대가 '가성비(68.2%)'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51.3%가 '가성비'를 중요한 구매기준으로 선택한 반면, 50대는 72.8%, 60대 이상은 78.0%로 집계됐다.
두 번째 선물 선택 기준 역시 세대별로 달랐다. 20대와 30대는 고급스러움(44.7%·40.5%)을, 40·50대는 받을 사람의 취향(49.6%·51.2%)을, 60대 이상은 건강 요소(57.3%)를 꼽았다.
특히 20·3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트렌디함, 유명 브랜드, 포장 등 선물 외적인 요소를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선물 구매 채널과 관련해 전체의 58.1%는 대형마트라고 답했으며, 온라인쇼핑(40.8%), 백화점(30.5%), 모바일 선물하기(12.5%)가 뒤를 이었다. 전통시장에서 구매한다는 응답은 3.5%로 가장 낮았다.
선물을 주는 대상은 부모가 76%로 가장 많았으며, 친구나 이웃 등 가까운 지인 47.6%, 직장동료나 상사 18.4%, 자녀나 스승 7.7%로 조사됐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원장은 "고물가 속 올여름 고온현상으로 농산물 작황도 좋지 않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소비심리가 위축된 시기에 유통업체들도 선물세트 구색을 강화하고, 할인 및 무료배송 혜택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들의 명절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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