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일자리·문화·교육… 청년 유입 이끈다 [경기도 청년에게, 이곳은⑥]

아산, 차세대 첨단산업 기업 유치... 청년들 선호 ‘양질의 일자리’ 증가
부산, 지산학 협력 ‘워털루형 코업’... 취업 연계 프로그램, 정주환경 조성
강원, 휴가지서 일하는 ‘워케이션’... 관광자원 활용 생활인구 확보 앞장

서울로 향하는 청년의 지역 이탈 현상은 결국 ‘지방 소멸’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양질의 일자리와 풍부한 교육 기회, 다채로운 문화 인프라를 제공하며 청년 유입을 이끌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례를 통해 경기도에서도 대안이 논의되길 바랍니다.

 

■ 아산, 기업 유치→차세대 첨단산업 발돋움

 

먼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 인구 반등에 성공한 충청남도 아산시입니다.

 

지난 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청년인구 이동 통계’ 자료에 따르면 아산시는 충남에서 유일하게 청년인구 수가 1천289명 증가했습니다. 2022년 청년인구 반등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지난 2월 제7회 아산시 청년위원회 위촉식 장면. 아산시 제공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지난 2월 제7회 아산시 청년위원회 위촉식 장면. 아산시 제공

 

주요한 원인은 성공적인 기업 투자 유치에 있었습니다.

 

아산시는 지난 2019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약 13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고, 이어 현대자동차 생산시설 투자도 유치하며 청년들이 선호하는 차세대 첨단산업을 보유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협력 업체인 지역 기업까지 동반 성장하며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도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통계청과 고용정보원 등을 취재한 결과, 현재 아산 내 상용직 비율은 67.1%로 충남에서 가장 높고, 일자리 질 지수에서도 상위그룹에 포함됐습니다.

 

이에 대해 아산시는 지난 7월12일 “국내외 기업의 투자 증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를 찾아온 청년인구의 증가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 지산학 협력…지역 정주환경 마련한 ‘워털루형 코업’ 부산

 

다음은 부산입니다.

 

부산은 취업특화 교육 프로그램인 ‘워털루형 코업 프로그램’을 도입해 청년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캐나다 워털루대학교의 사례를 차용한 워털루형 코업 프로그램은 대학교 3,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학기에는 실무역량강화를 위한 이론 수업을 제공하고, 2학기에는 학생들을 지역 기업에 파견해 실무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학생들은 이론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실무에서 직접 활용해보며 실전 경험을 쌓고, 지역 기업은 학생인건비와 멘토링 수당 등을 지원받으며 실무 인재를 직접 양성한다는 점에서 지산학 연계를 공고히 합니다.

 

지난해 8월 부산에서 워털루형 코업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이 진행 중이다. 부산시 제공
지난해 8월 부산에서 워털루형 코업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이 진행 중이다. 부산시 제공

 

프로그램 시행 첫해이던 지난해엔 50개 업체와 68명의 학생이 참여했는데, 4학년 학생 중 20%가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 성과에 힘입어 부산시는 현재 동아대와 동명대뿐인 참여대학을 다른 지역대학들로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김영희 부산시 지산학렵력과장은 “청년들에게 지역의 전략산업과 우수 기업을 소개하고 지역 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한다”며 “올해 사업 규모를 키워 대학 3개교 내외, 실습생 90명 내외, 기업 60여개사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부족한 인구, 낮이라도 꽉 차야…강원, 워케이션 총력

 

강원도 양양군은 인구 2만7천명의 작은 지역입니다. 하지만 최근 휴가지에서 일을 하는 ‘워케이션’과 취미활동인 ‘서핑’ 등 매력적인 문화 요소를 펼치며 많은 청년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양양군 스마트관광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10월까지 양양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1천388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생활인구는 7만5천300명 수준입니다.

 

이는 주민등록인구의 2.7배가 넘는 것으로,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은 적극적인 워케이션 유치를 통해 ‘생활인구’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더하기로 했습니다.

 

근본적인 배경엔 강원도의 급격한 인구 감소세가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의 인구는 155만명입니다. 전년(2022년)대비 5천679명 줄었습니다. 특히 작년 2월에 발표된 한국 고용정보원의 지방소멸위험지수에 따르면 강원도 내 16개 시군 중 4개 시군이 소멸 고위험 지역이기도 합니다.

 

양양 워케이션. 강원관광재단 제공
양양 워케이션. 강원관광재단 제공

 

강원도는 이러한 인구 위기를 도내 다양한 특성을 활용해 극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건 올해 ‘강원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도내 7개 시군에서 확대 운영하며 도내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생활인구를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지역 내 소비를 활성화 하고 관광 수요도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합니다.

 

강원관광재단 관광마케팅팀 관계자는 “주중 3박4일 동안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 소비를 하게 함으로써 인구 감소로 인해 줄어든 지역 소비를 대체하는 내용”이라며 “앞으로도 도내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하는 업체 등을 적극 발굴하고, 도내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을 지역으로 불러들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최우선이 돼야 하는 건 청년들을 경기도에 자리 잡게 하기 위한 지역의 발빠른 움직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청년이 원하는 경기도는 분명합니다. 경기도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이 충분히 경기도 안에서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진정한 ‘기회의 경기’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다른 지역이 부럽지 않은 생활 기반을, 우리 지역에 살고 싶은 마음을 심어줄 수 있는 곳을, 이젠 청년과 함께 경기도가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이연우기자, 아주대 ADDRESS팀(경제학과 윤주선, 경영학과 임승재, 사회학과 이자민·정민규)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