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자생메디바이오센터의 일반인 대상 한약 투어 프로그램이 표준화된 한약조제과정을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자생메디바이오센터는 한약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인식 향상을 위해 지난해 10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7천 평 규모로 조성된 한방의약품 통합 조제시설이다.
전문의약품 조제시설과 동일한 최첨단 한약조제 및 품질관리시설을 구축해 한약의 표준화, 과학화에 한 발 더 나아간다는 목표로 자생한방병의원의 한약과 전국 5천여 한의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약침을 조제해 공급하고 있다.
센터는 국민들이 한약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한약의 안전성, 효과성을 알리려는 설립취지가 반영됐다. 이에 대한민국약전 등에 등재된 600여 가지 한약재 중 약 80%에 달하는 460품목에 대한 신고 및 허가를 마쳤다. 연간 약 800t에 달하는 한약재가 가공되고 일일 1천500명분의 한약조제가 가능하다.
눈에 띄는 점은 한약재가 원산지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큰 만큼 전 세계 각지로 검수인들을 파견해 최상급 한약재를 확보한다는 점이다. 센터 관계자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 협약인 ‘CITES(the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에 수재된 한약재는 철저히 기준을 준수해 수입한다”고 밝혔다.
자생메디바이오센터 한약 투어 프로그램에선 통유리를 통해 한약조제 전 과정을 한눈에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방문한 프로그램은 ▲한약재 가공 및 안전성 검사 시설 ▲한약 품질 검사 시설 ▲한약 및 약침 조제 시설 ▲제이에스뮤지엄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현재 개관 후 3천여 명이 뮤지엄을 방문했다.
한방의약품이 조제되는 2층 시설에선 탕전 과정과 약침 조제과정을 통유리와 모니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센터 내 전문 한약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된 처방전이 도착하면 한약 탕전은 자동화, 체계화된 시스템을 거쳐 배송까지 이뤄졌다.
우선 한약재 검수와 조제, 환자 인식 과정을 거치면 시스템에 맞춰 최적의 시간, 압력, 온도 등을 설정해 정확하고 표준화된 한약조제가 이뤄진다.
층마다 독립적으로 구축된 공기조화시스템(HVAC System)은 최적의 조제 환경을 위한 깨끗한 공기와 적절한 온·습도를 유지하도록 도왔다.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층마다 공기 처방에 맞게 추출된 탕전액은 전용 배관을 통해 지정된 충진기로 흘러가고 스파우트팩에 충진이 완료되면 용량과 외관 검수 후 거대한 레토르트 멸균기에서 고온·고압의 멸균작업이 진행됐다. 안전한 한약재를 넘어 우수한 한약재를 생산해내려는 의지가 한약 제조 전 과정에 녹아 들어 있었다.
조제가 완료된 한약은 센터의 배송팀에게 전달된다. 배송팀은 안전한 한약 배송을 위해 한약의 포장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지역별 담당자가 배정돼 배송 전후로 환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는 방식이다.
약침은 바이알 세척과 멸균작업이 고도화 작업으로 진행됐다. 약침액을 충전하는 바이알을 초음파, 정제수, 약침용수 순으로 총 3차례에 거쳐 세척해 이물질을 제거한 후,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멸균 처리해 발열성 물질을 제거했다. 특히 적격성 평가로 검증된 전문 이물검사자가 전용 설비로 무균 충전, 멸균된 약침의 이물을 직접 검사해 걸러냈다.
뮤지엄에선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의 선친이자 의사이면서도 한의사, 독립운동가였던 청파 신광렬 선생(1903~1980)의 삶과 국내 한의학의 역사, 사람을 살린 손을 끝없이 계승해 온 자생의 역사 등을 만날 수 있다. 신파 신광렬 선생은 “의술이 아니라 인술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던 인물로 2022년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센터 관계자는 “연구와 시설 등 꾸준히 R&D 투자를 지속해 첩약을 비롯한 약침, 환약 등 한약 보장성 강화를 위한 근거와 기준들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고품질의 안전한 한약을 조제하는 첨단 핵심시설로 거듭나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한 한약 발전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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