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이 대안학교 설립을 위해 파주 법원읍 율곡교육연수원 폐원 후 안양 이전에 부지를 기부했던 덕수 이씨 종중이 목적 외 사용이라며 반발(경기일보 31일자 10면)하자 뒤늦게 협의에 나섰다.
그러나 덕수 이씨 종중 측은 현재 도교육청과 공동 명의의 현 연수원 운동장 부지 등도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대안학교 추진에는 반대한다며 대안학교 추진 시 운동장 사용도 막겠다고 밝혀 반쪽짜리 운동장을 보유한 대안학교 설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31일 도교육청과 덕수 이씨 종중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6월 직속기관 이전 재배치의 일환으로 율곡교육연수원 기능 및 인력(부지 4만8천295㎡, 건물 1만505㎡, 인원 45명)은 내년 2월 안양 소재 경기도 미래교육연수원으로 옮기기로 확정했다. 미래교육연수원은 지난 3월 조직개편에 따라 폐원된 뒤 현재 5개월째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조만간 ‘행정기구설치조례안’을 일부 개정, 도의회 승인을 받는 대로 율곡교육연수원 이전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방침에 덕수 이씨 종중이 반발하자 도교육청은 뒤늦게 종중 측과 만나 이전 경위, 대안학교 성격 등에 대해 협의에 나서고 있지만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추진이라며 만남마저 거절당하고 있다.
율곡연수원 부지는 개원 2년 전인 1984년 당시 황철수 도교육감의 요청으로 율곡 이이 선생 후손인 덕수 이씨 종중이 기부했다.
특히 종중 측은 연수원 중 운동장 부지(3천917㎡)의 경우 현재 덕수 이씨 종중과 도교육청의 공동 소유인데도 협의 없는 대안학교 추진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천용 율곡 이이 15대 종손(82)은 “운동장 부지는 양측이 공동명의로 등재돼 어느 한쪽의 일방 추진이 불가능한데도 도교육청은 일방적로 추진하고 있다”며 ”운동장 부지 사용을 절대 허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율곡교육연수원 안양 이전 추진은 확정됐지만 향후 대안학교 성격, 추진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파주시가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된 만큼 파주시와 협의해 율곡 이이 선생의 덕망을 훼손하지 않는 명품 대안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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