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연속 후반기 1위 가파른 상승세…뎁스강화 ‘청신호’ 호재 황재균·오재일, 두 ‘코너 내야수’ 슬럼프 극복 통한 부활은 ‘과제’
3년 연속 ‘미라클 후반기’를 예고하고 있는 KT 위즈가 두터워진 야수 뎁스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내야 ‘양 코너’ 베테랑의 부진이 길어져 고민이다.
KT는 전반 72경기 동안 29승1무42패로 9위에 머물며 암운이 드리웠었다. 하지만 반환점을 돈 이후 무서운 반등을 시작해 순위를 4위 두산에 불과 2.5경기 차인 7위로 끌어올렸다. 5위 NC, 6위 SSG와 불과 1.5, 1경기 차로 사정권이다.
후반기 KT는 22경기를 치르며 16승1무5패를 기록, 선두 KIA(15승1무6패)를 제치고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추세라면 12경기 차인 선두 KIA를 제외한 5.5경기 차 2위 LG까지도 충분히 추격이 가능하리란 계산이다.
KT는 최근 이강철 감독 부임 후 맞이한 5번의 시즌 가운데 2020년과 2022년, 2023년 세 차례나 후반기 1위를 차지하며 전반기 부진을 상쇄하고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었다.
올 시즌도 ‘미라클 후반기’ 재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터워진 야수 뎁스가 눈에 띈다. KT는 그동안 투수진에 비해 야수 뎁스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전과 비주전 간 기량 격차가 컸었다.
하지만 수년간 뎁스 강화에 노력한 결과 그 빛을 보기 시작했다. 외야에는 후반기 들어 잦은 출장 기회를 잡고 있는 정준영과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벗어났지만 ‘차세대 거포’로 등장한 안현민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내야에는 최근 군제대 합류 후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심우준과 대수비, 대주자로 쏠쏠히 활약하고 있는 권동진을 비롯, 오윤석·신본기·천성호·이호연 등 자원이 넘친다. 포수도 ‘미래의 안방마님’ 강현우와 올 시즌 자주 포수마스크를 쓰고 있는 강백호가 장성우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팀의 ‘붙박이 3루수’로 7년째 핫코너를 책임지고 있는 황재균과 박병호와 시즌 도중 트레이드 영입한 1루수 오재일, 두 코너 내야수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 아쉽다.
황재균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0.086에 머무를 정도로 극심한 타격 슬러프에 빠져 있다. 오재일은 황재균 보다는 상황이 조금 낫지만 ‘왼손 거포’의 활약을 기대했던 이강철 감독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여름 대반등으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KT로서는 모처럼의 뎁스 강화와 함께 황재균, 오재일 두 베테랑 내야수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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