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행궁동에 위치한 ‘책방 시요’는 시 전문 소규모 큐레이팅 서점이다. 쌓여 가는 시집을 나누고 싶어 서점을 차린 주인장은 독립출판 문예지 A;lone을 발행하며 시집 ‘나의 외로움을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를 출간한 김고요 시인이다. 시요는 시인의 취향이 묻어 있는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시가 있다, 시입니다’
2023년 8월에 문을 연 ‘책방 시요’는 시 전문 독립서점이다. ‘시가 있다’, ‘시입니다’라는 뜻의 시요는 ‘나의 외로움을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를 쓴 김고요 시인이 운영하는 서점이다.
“시 전문 서점으로 다양한 시집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서점에 입고된 시집도 그렇고 시집 외 도서들도 전부 저의 개인적인 취향으로 고릅니다. 항상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큐레이팅하고 있어요.”
수원은 김씨가 유년시절부터 쭉 자란 곳으로 익숙한 지역이다. 가게를 차린다면 당연히 수원에서 열 계획이었고 그중 유동 인구가 많은 행궁동 장안문 근처에 자리 잡았다.
“갖고 있는 시집은 자꾸 쌓여 가는데 이 좋은 책들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서점을 열었습니다. 철저히 제가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그런 로망으로 시작했다는 말이 맞을 것 같아요.”
시요는 분야별로 책장을 꾸리고 있다. 시집을 필두로 에세이, 매거진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시요에서 판매하고 있는 시집들은 주인장이 한 권씩 소유하고 있어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인상 깊은 페이지마다 표시가 돼 있어 한번 더 눈여겨볼 수 있고 때때로 시 추천을 원하는 손님에겐 그에 걸맞은 시를 소개한다.
책, 커피, 사람이 있는 곳
시요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게시물이 많다. 가게 오픈 일정만 고지하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관리자의 마음 상태, 좋은 글귀 등을 공유하며 친한 친구의 근황을 엿보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저는 제 할 일을 할 테니 편히 들러 주세요” 같은 문구는 한 번쯤 서점에 들르고 싶게 만든다.
“저희는 카페도 겸하고 있어 혼자서 조용히 차만 즐기다 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시가 좋아서, 책에 집중하고 싶어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서 등 오시는 분들의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시요에 들른 손님들이 뭔가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실 수 있길 바랍니다.”
책 수요가 한정적이고 책 읽는 사람들이 줄고 있음을 느낀다는 김씨는 현실적으로 책방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내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
“많이 벌지는 못하더라도 가게를 운영할 정도의 수익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책방을 지속할 수 있고 손님들이 오래도록 시를, 책을 향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공간을 오래 유지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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