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시작… 2022년 8월 본격 판매, 순정품 동급 부품 저렴하게 유통 첫해 ‘흥행 돌풍’ 일으켰지만 예산부족... 1년반 만에 돌연 종료 대기업 독점 유통 구조 ‘도돌이표’ 道 “경기도주식회사에 자체 운영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아 문 닫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소비자 권익 보호 및 자동차부품 유통 독점 타파를 위해 추진한 ‘K-PARTS(케이파츠·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사업’이 본격 시행 1년 반 만에 자취를 감췄다.
대기업의 독점 구조가 굳어져 있던 부품업계에 새로운 유통망을 제공,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했던 이재명 대표의 정책은 실패로 돌아갔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가 추진한 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사업 ‘케이파츠’ 사업이 지난해 말 조용히 종료됐다. 2022년 8월 소비자들에게 처음 선보인 지 16개월 만이다.
경기도가 소비자 권익 보호와 도내 중소부품업체 경쟁력 향상을 위해 추진한 사업 ‘케이파츠’는 경기도 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공동브랜드로 국토교통부 지정 기관인 한국부품산업협회로부터 인증받은 부품을 대상으로 경기도가 홍보 및 판로개척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 OEM(‘순정품’이라 불리는 완성차 기업의 주문 생산품) 부품과 품질 및 안정성은 뒤처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35~40%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도는 2020년 해당 사업을 추진, ‘경기도주식회사’와 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소비·유통 확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도는 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소비 및 유통지원을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을 추진했고, 경기도주식회사는 브랜드 개발, 유통판로 구축 등 일반 소비자와 정비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삶에도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케이파츠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이재명표 핵심 도정 사업’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사업을 위탁받은 경기도주식회사는 이후 2022년 8월부터 인증 대체부품 제조·유통 업체로 구성된 자체 쇼핑 플랫폼을 구축, 범퍼와 펜더, 연료펌프 등 130여종에 달하는 인증 대체부품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그 결과 판매가 시작된 첫해 8월부터 12월까지 3천600만원, 2023년 1억2천400만원의 실적을 올렸고 입점 기업 역시 사업 초반 열 곳에서 50여곳으로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사업이 순항했다.
그러나 이 같은 케이파츠 사업은 소비자에게 판매가 시작된 지 16개월 만인 지난해 말 소리 소문 없이 종료됐다.
경기도는 해당 사업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경기도주식회사에 이관, 사업을 지속 운영할 것을 요청했지만 경기도주식회사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업을 종료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시행된 케이파츠는 고착화된 독점 문제와 소비자 인식 개선이 수반돼야 하는 장기 사업”이라며 “전문인력이 있는 경기도주식회사에 자체 운영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아 사업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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