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출범 100일, 기동순찰대를 돌아보며

강동진 인천경찰청 범죄에방대응과 기동순찰1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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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각종 흉기난동 사건 등 연이은 이상동기 범죄 발생으로 선제적 범죄예방을 강화하고 경찰의 범죄예방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 창설한 인천청 기동순찰대가 출범 100일을 맞았다. 전 국민적 관심과 우려 속 첫발을 내디딘 기동순찰대 초대 지휘관을 맡게 돼 부담이 없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인천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정신없이 달려왔다. 돌이켜보면 기동순찰대는 정말 다양한 경찰 활동을 펼쳐 왔고 또 눈에 띄는 성과를 내 고생이 헛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동순찰대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차량을 이용한 순찰과 112신고 처리를 주업무로 하는 지구대, 파출소와 달리 기동순찰대는 범죄예방 대응 전략회의를 통해 분석된 범죄취약지에 배치해 범인 검거나 교통·기초질서 단속뿐 아니라 범죄예방을 위한 가시적 순찰 활동과 ‘주민친화적·문제해결적’ 활동이 주목적이다. 주민친화적·문제해결적 활동은 도보 순찰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고장 난 가로등, 비상벨, 교통시설, 포트홀 등을 관계기관에 통보해 안전시설을 보수·개선하거나 재개발지역 공가·폐가 점검, 공중화장실 점검 등 범죄 취약 요소를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예방하는 ‘종합치안’ 사무를 말한다.

 

약 100일간 총 62건의 개선필요 사안을 발굴해 구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는데 이는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지 않았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또 순찰 중 수상한 차량이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9건의 수배 차량 소유주를 검거한 사례, 그리고 무인점포 방범진단 중 업주의 피해 사실을 듣고 곧바로 절도범을 검거한 사례 등 112신고를 통하지 않고도 우리 주변 위험 요소를 사전에 해결함으로써 순찰활동이 범죄예방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의 출발점임을 느꼈다.

 

길거리에 정복 경찰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시민들은 안정감을 느끼게 되며 잠재적 범죄자에게는 범죄를 억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위해 기동순찰대는 직접 주민들과 스킨십하는 교통안전·청소년 비행 예방 캠페인과 같은 각종 캠페인과 자율방범대, 시장 상인회와 합동순찰 등의 주민참여형 경찰 활동을 펼치며 인천을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 데 주력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기동순찰대 출범 이후 112신고 전체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3%가량 줄어들었으며 인천청 역시 지난해 3월 대비 올 3월 112신고 건수가 약 2만건 감소했다고 한다. 이는 기동순찰대 활동만으로 도출된 결과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확신한다.

 

출범 100일, 잘한 점도 많고 아쉬운 점들도 있었지만 오늘도 여기저기서 각종 범죄 위험이 발생하고 있기에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매고 걸어 나가야 할 때다. 열심히 일하는 경찰관들에게 ‘감사하다’, ‘든든하다’, ‘파이팅’ 같은 격려의 말은 지친 몸과 마음에 큰 힘이 되며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앞으로도 기동순찰대는 가장 안전한 도시, 인천을 위해 인천 각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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