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가 교사들 평가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9일 전교조 인천지부는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중고교 내신성적을 올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험문제 출제를 둘러싼 갈등의 수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문제 관련 사교육기관이나 학부모 민원이 급증하지만 교육청과 학교장은 모든 책임을 교사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인천지부가 지난 4월25일부터 5월22일까지 인천 중등교사 93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학부모나 학교 관리자 등으로부터 시험 출제 권리를 침해당한다고 느낀 적이 있다’는 문항에 29%(272명)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한 교사는 학생의 과학고, 외고 등 진학을 위해 시험 출제를 쉽게 해 달라는 학부모의 문자나 전화를 받았다.
또 다른 교사는 시험의 난이도에 대해 학부모가 민원을 제기하자 관리자가 교사 개인 연락처를 학부모에게 제공해 퇴근 후 항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시험 문제 출제 부담과 민원이 증가하는 가장 큰 원인(중복 응답 가능)으로 ‘학원이나 사교육 기관의 민원 증가’를 꼽은 교사는 68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신을 둘러싼 경쟁 교육 강화’가 679명, ‘교사 부족에 과목과 수업 시수 증가’가 292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교조 관계자는 “교사는 전문직이며 평가는 수업과 함께 교사의 고유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교사의 평가권 침해 사항들을 방치하지 말고 교사들이 가르치고 평가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는 이날 교사평가권 보장을 촉구하는 1717명의 서명을 모아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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