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보이스피싱 수거책 유인 후 검거까지 ‘생생 현장’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받고 잠복근무에 들어간 경찰의 현금 수거책 체포 과정이 생생하게 공개됐다.

 

15일 남양주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6시께 “남편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 “현금을 주러 남양주로 갔다”라는 내용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남양주남부경찰서 금곡파출소 김구영 경사 등은 곧바로 신고자의 남편 A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자칫 시간이 지날 경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김 경사 등은 신속하게 A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나섰다.

 

김 경사 등은 A씨가 금곡파출소 인근 한 은행 주차장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현장에 출동, A씨와 그의 차를 발견할 수 있었다.

 

확인 결과, 현역 군인인 A씨는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보이스피싱범의 말에 속아 4천100만원의 현금을 인출한 상황이었다.

 

김 경사 등은 A씨에게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금을 받기로 한 보이스피싱범을 잡는 데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김 경사는 A씨가 보이스피싱범과 통화, 의심을 사지 않고 유인할 수 있도록 안내한 뒤 잠복에 들어갔고 자신이 근무하는 금곡파출서에 연락,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사복을 입고 지원 나온 경찰들과 함께 A씨를 지켜보던 김 경사 등은 현금수거책의 연락을 받은 A씨가 자신의 차를 타고 이동하자 뒤따라갔다.

 

지난달 9일 남양주시 부근에서 금곡파출소 소속 김구영 경사가 보이스피싱 수거책(동그라미)를 체포하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캡처
지난달 9일 남양주남부경찰서 금곡파출소 김구영 경사가 보이스피싱 수거책(동그라미 안)를 체포하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캡처

 

약 1㎞를 쫓아간 경찰들은 A씨가 편의점 주변에 차를 세우자, 다시 잠복에 들어갔고 얼마 안 돼 보이스피싱 수거책 B씨(70대)가 나타나 A씨를 접촉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A씨도 기지를 발휘해 B씨에게 말을 걸며 주위를 끌었고 그 사이 뒤에서 다가온 경찰들은 B씨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체포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30여 분 가량이었다.

 

이렇게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체포가 성공했고 소중한 돈을 잃을 뻔헀던 A씨는 김 경사 등에게 정중히 감사를 전했다. 

 

김 경사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었고 피해가 없어 다행이었던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을 등 각종 범죄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이런 과정은 경찰청에서 15일 오후 유튜브에 올린 ‘보이스피싱 수거책 급습! 일촉즉발 합동 검거작전’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생생하게 소개됐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경찰분들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등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영상 제공 l 경찰청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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