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면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올해는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지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이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가정용 의료기기를 부모님 선물로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경인지방식약청장으로 근무하는 필자에게 이 시기가 되면 주변 사람들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부모님이 무료 체험방에서 보고 들은 의료기기를 믿고 구매해도 괜찮은가’와 같은 종류의 질문이다. 또 이맘때면 의료기기 무료 체험방의 과대 광고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뉴스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기도 한다. 일부 업체에서 특정 의료기기가 마치 만병통치기기인 양 구매를 부추기는 것이다.
‘당뇨나 치매, 암 등 각종 질환을 치료한다’와 같은 내용은 과대광고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구매 전 허가받은 사용 목적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온라인 의료기기 종합 정보 제공 누리집 ‘의료기기 안심책(check)방 홈페이지’에 접속해 의료 기기의 자세한 사용 목적, 주의 사항 등을 확인하고 개인 건강 상태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것을 권장한다. 인터넷에 접속하기 어려울 경우 식약처 종합상담실에 전화를 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 공산품을 의료기기로 오인해 구매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는 외관상으로는 의료 기기인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개인용 온열기와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공산품인 온열매트는 외관상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공산품은 주로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마사지를 하는 데 사용하나 의료기기는 질병을 진단·치료·경감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등 그 사용 목적이 확연히 다르므로 구매 시 주의해야 한다.
의료기기와 공산품은 제품에 기재된 표시 사항을 통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의료기기는 제품에 반드시 ‘의료기기’라고 표시돼 있어야 하므로 먼저 제품의 표시 사항을 찾아 ‘의료기기’ 문구 표시 여부와 의료기기 허가·인증·신고 번호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경인지방식약청은 의료기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소비자의료기기감시원과 함께 무료 체험방 형태의 의료기기 판매 업체의 불법 행위에 대해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점검과 함께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도 함께 펼쳐나갈 예정이다. 또 식약처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접하는 의료기기의 올바른 사용법과 사용 시 주의 사항에 대한 정보를 ‘의료기기 안심책방’을 통해 제공하고 있어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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