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아·청소년 100명 중 16명은 현재 혹은 과거에 정신장애를 경험했으며 7명은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 번이라도 정신장애를 경험한 소아·청소년 중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100명 중 4명꼴에 그쳤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이러한 내용의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소아·청소년)’를 실시해 발표했다.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전국 6세 이상 17세 이하 소아·청소년 6천275명을 대상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 주관하에 서울대학교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6개월간 진행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16.1%는 현재 또는 과거 어느 한 시점에 정신장애(평생 유병률)를 진단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는 14.3%, 청소년은 18.0%이다.
현재 시점에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현재 유병률)는 7.1%이며, 청소년의 유병률(9.5%)이 소아(4.7%)에 비해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평생 한 번이라도 정신장애를 경험한 소아·청소년 중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4.3%에 그쳤다.
소아 4.7%, 청소년 4.0%로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신건강서비스의 평생 이용비율은 6.6%(소아 7.8%, 청소년 5.6%)로 나타났다.
이들이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을 꺼리는 이유로는 ‘아직까지는 정신건강서비스를 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소아 60.1%, 청소년 60.0%)가 가장 많았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아서’(소아 43.4%, 청소년 52.8%) 순이었다.
한편 지난 2주간 자살에 대해 생각해본 소아·청소년은 1.0%(소아 0.2%, 청소년 1.9%)로 집계됐다. 자살을 시도한 경우는 0.2%(소아 0.0%, 청소년 0.4%)이며 비자살적 자해는 1.4%(소아 1.0%, 청소년 1.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부는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을 보다 면밀하게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김붕년 서울대 교수는 “전국적 소아·청소년 정신장애와 관련 위험요인에 대한 첫 번째 국가통계조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며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7.1%는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고, 낮은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제고 방안과 주기적인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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