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와 챔피언전서 1승 4패 ‘준우승’…꾸준한 시즌 성적으로 가능성 보여 허훈·하윤기·문정현 등 유망주 즐비…亞쿼터 선수·취약 포지션 보강 필요
수원 KT 소닉붐이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로 꾸려진 ‘호화군단’ 부산 KCC의 벽에 막혀 창단 첫 챔피언 등극 꿈이 무산됐다.
KT는 지난 5일 오후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5차전서 18점 차 완패를 당해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안방에서 KCC가 13년 만에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KT는 17년 만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좌절감 보다는 희망을 본 것으로 위안을 삼을만 하다.
상대인 KCC는 12시즌을 KBL 무대에서 뛰고 있는 귀화선수 라건아를 비롯, 허웅·송교창·최준용·이승현 등 전·현 국가대표 선수들로 호화 라인업을 꾸려 일찌감치 ‘우승후보’로 꼽혔었다. 선수들의 부상으로 5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사상 첫 ‘5위팀 챔피언’ 신화를 만들어낸 것은 어느 정도 예측된 결과다.
이에 반해 지난 시즌 포스트 시즌에도 오르지 못했던 KT는 송영진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긴 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끝에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한 뒤, 17시즌 만에 챔피언전에 진출하는 활약을 펼쳤다.
그 중심에는 리그 득점왕 패리스 배스와 ‘토종 빅맨’ 하윤기,군에서 제대 복귀한 허훈 등의 활약이 있었다. 그러나, 챔피언전서는 2차전 부터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 허훈 만 돋보였을 뿐 다른 선수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KT가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은 허훈을 비롯, ‘93년생 트리오’ 한희원, 문성곤, 정성우에 젊은 기대주 문정현, 김준환, 이두원 등 발전 가능성이 큰 재목들이 많다는 점이다.
더욱이 송영진 감독 역시 초보 감독임에도 다양한 전략을 앞세워 화려하지 않은 전력임에도 상대 팀들을 괴롭히며 팀을 첫 해 챔피언전으로 이끄는 지도력을 선보여 경험이 쌓이는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다만 KT로서는 이번 시즌 팀 돌풍의 주역이었던 배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 탈피와 외국인선수 제2 옵션인 마이클 에릭의 활약이 적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불어 타 구단들이 아시아쿼터 선수를 활용해 쏠쏠한 재미를 본 것과는 달리 KT는 지난 2년 동안 션 데이브 일데폰소(필리핀)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KT가 다가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고 수준급 아시아쿼터 선수 보강과 함께 기존 유망주들의 기량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대권을 노려볼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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