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황선홍 감독 퇴장 속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서 10-11 패배 88년 이후 이어져온 올림픽 9연속 출전 기록 멈춰 ‘40년 만의 재앙’
한국축구가 한국인 사령탑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의해 40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대재앙을 맞이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6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연장전까지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하며 88 서울올림픽 부터 이어져온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이번 대회 1∼3위는 올림픽에 직행하고,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출전권을 얻는다.
이날 한국은 엄지성(광주)과 강성진(서울)·홍시후(인천)가 스리톱을 이루고 좌우 윙백은 이태석(서울)·황재원(대구)이, 중원은 백상훈(서울)·김동진(포항)이 배치됐다.
조현택(김천)과 이강희(경남)·변준수(광주)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백종범(서울)이 꼈다.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프리킥 상황서 나온 이강희가 강한 중거리 슛으로 선제 골을 기록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 수세에 몰린 한국은 전반 15분 만 인도네시아의 라파엘 스트라위크에게 중거리 슛을 허용해 선제골을 빼앗겼고, 계속 인도네시아의 공세에 시달렸다.
한국은 전반 45분 엄지성이 오른쪽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것이 인도네시아 수비수 코망 테구의 머리와 골키퍼 에르난도 아리의 손을 맞고 행운의 자책골로 연결돼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전반 추가 시간 수비 실책으로 인도네시아 스트라위크에게 또다시 리드골을 내주며 전반을 1대2로 뒤진 가운데 마쳤다.
위기에 몰린 한국은 후반들어 홍시후·이태석·김동진을 빼고 이영준(김천)·정상빈(미네소타)·강상윤(수원FC)을 투입해 공세를 펼쳤으나 후반 25분 이영준이 상대 센터백 저스틴 허브너와 경합 중 발목을 걷어차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다급해진 황선홍 감독은 후반 30분 엄지성 대신 홍윤상(포항), 35분에는 강성진 대신 장시영(울산)을 투입해 4분 뒤 역습 상황서 정상빈이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황선홍 감독도 후반 추가시간 심판에 항의하다가 퇴장 당했다.
연장전서 득점에 실패한 양 팀은 결국 승부차기로 갔고, 양 팀 모두 6번 키커가 나란히 실패했을 뿐 모두가 킥을 성공했다. 한국의 12번째 키커 이강희의 슛이 골키퍼에게 막힌 반면, 인도네시아 측면 수비수 아르한이 슈팅을 성공해 한국의 올림픽 진출 꿈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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