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내성적인 아이,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요?

스스로의 마음속 여유를 위해… 따스히 보듬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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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유동수화백

 

Q. 하교 후 집에만 오면 누워 꼼짝도 않는 아이를 보는 게 답답합니다. 코로나 이후 더 내성적으로 변하더니 이젠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점점 게을러져 이대로 가면 은둔형 외톨이가 될까 걱정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사람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속도가 다릅니다. 활동적인 아이가 아니었다면 아마 친구를 사귀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한 성향일 수 있습니다. 또 장기간의 거리 두기로 인한 대면 활동에의 부담과 긴장감이 크고, 대인관계 기술을 다시 새롭게 습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있어 새 학기 걱정의 가장 큰 부분이 ‘친구’라고 합니다. ‘친한 친구를 만들지 못하면 어떡하지’, ‘무리에 끼지 못해 혼자가 되면 어떡하지’, ‘친구들이 나를 싫어하면 어떡하지’ 등 걱정되는 마음으로 학교에서 계속 긴장한 채 지내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 학교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린 터라 하교 후 집에 들어오면 움직일 힘이 남아있지 않아 누워 있을 수 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면 어쩌지’ 하는 앞선 불안감으로 자녀를 대하면 자녀 또한 자기에 대한 신뢰감과 자존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도 아이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친구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것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며 그 사이 짧게 눈인사를 나누는 세세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몇 명한테 말을 걸어봤어’, ‘오늘 친구는 사귀었어’ 등 숙제처럼 체크하고 확인하기보다는 우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부모님의 걱정과 불안을 스스로 안정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학교에서 하루 종일 긴장하고 지냈을 자녀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눈빛을 보내면 자녀도 언제든 고민을 얘기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겨 부모님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류미숙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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