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의 일곱 매력에 흠뻑…한국도자재단 도자 100인전 ‘LAST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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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향종 作, ‘Live’.                한국도자재단 제공

 

한국 도예계에서 다양한 시도와 예술성을 선보이고 있는 작가들과 저명한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도자재단은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 ‘2024 한국생활도자 100인전 14차-LAST SEVEN’을 오는 6월 2일까지 선보인다. ‘한국생활도자 100인전’은 현대 도예계의 저명한 중견 작가나 다양한 시도와 예술성으로 재조명받아야 할 도예가 100인을 릴레이 형식으로 초청하는 경기생활도자미술관의 대표 기획전이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해 이번 7인의 전시를 끝으로 100인을 모두 소개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LAST SEVEN’에는 강석영, 신상호, 양지운, 오향종, 이동하, 이영호, 이정미 등 현대 도예가 7명이 참여한다. 옹기부터 백자, 청자, 오브제 및 설치 작업까지 생활 속 도자가 지닌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공예적 가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전시 공간마다 참여 작가별 개인전 형식으로 구성돼 작가의 작품과 세계관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오향종 작가의 웅장한 흙기둥, 무소성 옹기작품을 만나게 된다. 2.5m나 되는 18점의 기둥은 ‘Live’라는 하나의 작품으로 작가가 30일간 미술관 로비의 개방된 공간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듯 제작한 과정을 작품 제목에 반영했다. 관람객은 기존의 옹기 형태에서 벗어나 흙과 작가가 만나 즉흥적으로 만들어 낸 색다른 옹기작품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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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영호 作 ‘백자발과 백자화병’, 이동하 作 ‘청자소반’.                        한국도자재단 제공

 

이영호 작가의 공간에는 조선백자를 작가만의 현대적 시각으로 새롭게 구현한 작품이 전시됐다. 조각도로 둥근 면을 깎아내 백자 고유의 질감을 강조한 ‘백자 호’ 작품부터 재료와 형태, 색, 질감이 한데 어우러져 정제된 정서를 표현한 ‘백자 화병’, ‘백자 발’ 등의 작품이 눈에 띈다.

 

이정미 작가의 작품은 독특한 형태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아름다운 색감이 특징이다. 푸른색의 ‘비발디, 사계 봄’, 녹색의 ‘소리의 반복’, 적색의 ‘우물 시리즈’ 등 소성과 냉각 과정을 거치며 유약 표면이 유리질화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현상인 결정유를 통해 피워낸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색다른 청자 세계는 이동하 작가의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된다. 이 작가는 수많은 실험을 거쳐 고려청자에서 보이는 삼족형태를 적극적으로 작품에 반영했다. ‘청자 삼족 접시’, ‘청자 소반’ 등 숙련된 작가의 손에서 빚어진 완성도 높은 조형미와 맑고 푸른 물빛을 띠는 아름다운 빛깔의 청자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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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감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금(金)연마상감’ 기법을 선보인 양지운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한국도자재단 제공 

 

양지운 작가의 공간에선 상감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금(金)연마상감’ 기법의 독특한 작품을 만나게 된다. 도자 표면에 수금을 바르고 소성한 뒤 수공으로 벗겨내 장식했다. ‘징검다리’, ‘내 발에 등, 내 길에 빛’ 등 작가의 다양한 화병과 오브제 작품 속, 흙으로 빚어낸 이색적인 금속성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신상호 작가는 성당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케 하는 ‘Beyond’n Surface’부터 불교의 가부좌 이미지를 담은 ‘Frame of Reference’, 아프리카 미술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동물 형상의 ‘아프리카의 꿈’ 시리즈까지 새로운 시도로 도자의 영역을 확장한 작품을 선보인다.

 

강석영 작가는 슬립 캐스팅 기법을 활용해 점토가 지닌 물성을 표현했다. 유약을 입히지 않고 점토가 지닌 본연의 색을 드러내는 방식을 취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이 과정에서 태어난 순도 높은 백색의 백자의 단아함을 느낄 수 있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경기도자미술관 누리집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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